동아시아의 경제회복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시키고 역내 안정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경제ㆍ금융 통합과 제도 구축, 포괄적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통한 역내 경제협력의 새로운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한국은 경제적ㆍ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 내 화해를 유도하고, 집단 안보 시스템을 구축해 잠재적 불안요소인 북한 붕괴에 대비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24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세계속의 동아시아 전망과 도전’을 주제로 열린 ‘글로벌코리아 2011’ 행사에 참석한 국내외 주요 인사들은 “세계질서가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면서 동아시아의 역학관계가 재정립되고 있는 시점에 한반도의 안보, 정치, 경제 상황도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동아시아 경제통합의 비전과 전망’을 주제로 한 1차 세션의 발표자 하루히코 구로다 아시아개발은행 총재는 “개별적인 다수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으로 인해 지역무역협정들이 범람하고 겹치는 문제가 발생했다” 면서 “전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FTA를 만들어 지역주의를 다면화시키는 것이 “누들 볼 효과(noodle bowl effect. 국수처럼 엉키는 현상)”를 완화하고, 지역과 세계 무역을 활성화시키는 한 가지 방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역협력과 통합을 위해서 AFSD(Asian Financial Stability Dialogue) 설립과 AIFI(Asian Infrastructure Financing Initiative)의 금융 플랫폼 역할 제고 등 더 많은 기관의 설립과 긴밀한 조정이 필요하며 이것이 곧 아시아의 경제 회복을 지속적인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오후에 재개된 제 2세션은 ‘동아시아 정치 외교 질서’를 주제로 왕지스 중국 북경대학교 학장과 신각수 전 제1외교통상부 차관이 발표자로 나섰다.
왕지스 학장은 사전 배포된 자료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상호불신을 해소하기 위해서 양국은 2011년 1월 정상회담에서의 상호협력을 통해 아태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지원하겠다는 발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 지적했다.
‘세계 속의 동아시아와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열리는 제 3세션에서는 티에리 드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소장이 사전 배포 자료를 통해 “한국은 경제적, 정치적 배경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 내 화해를 유도하고 집단 안보 기재를 구축해 북한 붕괴에 대비해야한다” 면서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 경제적 지형은 북한 붕괴 시 전반적으로 변형될 것이며 이는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포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코리아’는 미래기획위원회와 경제ㆍ인문사회연구회가 공동 주최하는 연례 국제학술회의로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외 재계ㆍ학계, 주한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동아시아의 부상과 향후 전망’에 관한 기조세션과 3개 분야별 전문세션 순서로 진행됐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