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사업을 하는 미국의 5개 구호단체가 북한의 식량상황이 심각하다며 긴급지원을 촉구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24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글로벌 리소스 서비스, 머시 코어, 사마리탄즈퍼스, 월드비전 등 5개 단체 소속의 전문가 7명이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1주일동안 북한을 방문, 식량 실태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VOA는 “이들 단체는 주민들의 극심한 영양결핍을 목격했다면서 지원이 추수에 앞서 식량난이 심각해질 오는 5월 이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해당 5개 단체들은 지난 2008년 이뤄진 미국 정부의 식량 50만t 대북지원사업에 참여, 약 17만t을 전달했지만 분배투명성 문제로 북미 간 갈등이 빚어지면서 2009년 3월 지원을 중단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이들 단체의 보고서를 인용, “(북한에서) 지난해 여름철 홍수로 옥수수와 쌀 수확량이 예상치의 절반 이하로 줄었고 66년 만에 가장 추웠던 한파로 밀과 보리 수확은 물론 감자 농사도 영향을 받았다”며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올해 예상수매량을 32만5000t에서 20만t으로 줄였는데 지금까지 (북한은) 이 중 극히 소량만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또 “지난 6개월간 저체중아 출산과 영양 결핍으로 인한 환자가 급증했고, 식량난이 지속되면 취약층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지난 17일 뉴욕 본부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한 긴급회의를 열고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15개 주요 대북 원조국에게 식량과 의약품, 식수 등 총 8260만달러 규모의 대북지원 협조를 요청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