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이 대북 심리전 차원에서 북한에 날려 보낼 전단(삐라)에 최근 이집트와 리비아 등 중동(中東) 지역의 반(反)정부 시위 내용을 담아 금명간 북한에 살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명 ‘재스민 삐라’를 날리겠다는 계획이다. 군은 또 김대중 정부 때인 2000년 4월 이후 중단됐던 약품ㆍ의류 등의 물품 살포도 재개했다.
국방부가 24일 국회 송영선(미래희망연대) 의원에게 제출한 ‘대북 심리전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해 10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최근까지 300여만장의 전단을 북으로 날려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은 작년 연평도 도발 직후 ‘연평도 도발은 북한의 소행으로 남한 소행이라는 북 당국의 설명에 속지 말라’는 내용을 담은 전단을 40만장 날려 보낸 데 이어, 지난 2월 초부터 최근까지 240만장을 북측에 살포했다.
특히 군은 조만간 이집트와 리비아의 민주화 시위 내용을 소개하는 전단을 새로 제작해 북한에 날려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의원 측은 “‘세습정권, 독재정권, 장기집권은 망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며 전단 규모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군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우리 군은 또 2월 들어 대북 전단과 함께 치약ㆍ칫솔ㆍ비누ㆍ화장지 등 실용품 14종, 속옷ㆍ모자ㆍ장갑 등 의류품 10종, 감기약ㆍ연고ㆍ소독약 등 의약품 8종을 비롯해 햇반, 라디오 등 1만여점의 물품을 함께 보냈다. 물품 포장지에는 ‘대한민국 국군입니다. 먹어도 안전합니다. 의심스러우면 가축에게 먼저 먹여보고 드셔도 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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