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초께 현지 도착 예정

우방국 교민도 수송계획


지난 1월 아덴만 여명작전으로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들을 구출한 청해부대 최영함(4500t급)이 이번에는 우리 교민을 구하기 위해 리비아를 향해 급발진했다.

이에 따라 최영함은 최근 악화하고 있는 리비아 등 아프리카ㆍ중동사태와 관련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교민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실현시킬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아덴만을 출발한 최영함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3월 첫째주에 리비아 북부 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해외 교민 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되는 최초의 군함이다.

군 관계자는 “일단 항공기로 철수시킨 뒤 남은 우리 교민이 이동이 어려울 경우 최영함이 리비아 북부의 한 항구도시에 기항해 교민을 수송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영함 승선인원은 300명이지만 비상 상황에선 1000명까지 탈 수 있어 현재 리비아에 남아 있는 교민 1400명 가운데 항공기를 이용해 빠져나가는 사람(600명 가량)을 제외한 교민 모두를 태울 수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인도적 차원에서 우방국의 교민도 일부 수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영함 파견은 리비아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아 트리폴리 공항이 폐쇄될 경우를 대비한 것”이라며 “전세기를 통한 교민 철수가 완료되면 회항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영함은 길이 150ｍ, 폭 17.4ｍ, 높이 40ｍ, 탑승 인원 300명에 최대 30노트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항속거리는 1만200㎞에 달한다. 5인치 주포 1문과 근접방어 무기체계인 골키퍼, 대함ㆍ대공 유도탄, 어뢰 등으로무장해 대함, 대공, 대잠, 대지, 전자전 수행이 가능하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