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지시로 주민들을 감시하기 위한 새 조직인 ‘118상무’를 신설했으나 기존 조직과 업무가 중복돼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3일 전해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양강도 혜산시 소식통을 인용,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의 ‘비사회주의 근절 교시(1월18일 방침)’에 따라 보위부와 검찰, 보안서 당기관의 합동조직인 118상무를 만들었으나 이 조직이 기존의 ‘109상무’와 하는 일이 거의 중복돼 간부들도 난처해한다”고 전했다.
기존의 합동단속 조직인 ‘109 상무’가 주민들이 보유한 영상장비를 비롯해 마약과 밀수, 밀매 등을 단속해왔는데 신설된 ‘118상무’의 역시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RFA는 109상무, 118상무 외에도 북한에는 휴대전화를 단속하는 27국(보위부 전파 감시국)과 꽃제비 단속기관인 111상무, 인민보안서 순찰대, 기동타격대, 민방위부 국경검열초소, 노동자규찰대 등 수많은 검열대와 단속초소들이 그물망처럼 존재, 단속대상 등을 놓고 서로 충돌하는 사례까지 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방송은 함경북도 온성군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24일 종성노동자구와 삼봉구 인근지역에서 국경경비대에 쫓기던 밀수꾼 3명 처리 문제를 놓고 국경경비대와 이들을 체포한 민방위부 단속초소 사이에 패싸움이 벌어지면서 자칫 총격전으로 번질 뻔했다고 전했다.
<안현태 기자 @godmarx>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