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마약 사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미국 국무부의 보고서가 나왔다.
3일 미 국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국제마약통제전략보고서’는 “북·중 국경지대에서 메탐페타민(히로뽕) 밀매가 계속되고 있으며 국경지대의 마약 밀매에 대한 언론 보도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단둥, 옌지와 멀리 창춘 등 북·중 국경지대에서 대규모 중국 범죄조직과 북한의 밀거래자들 사이의 거래가 있다는 한·중 양국의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의 범죄조직에 전해진 북한산 메탐페타민이 계속 압수되고 있다는 보도는 북한의 메탐페타민 제조와 판매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 내부에서의 단속이 느슨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 국영라디오 방송을 인용, 지난 2009년 상반기 북·중 국경지대인 지린성에서 압수된 마약의 양이 가장 많았고, 이른바 ‘크리스탈 메스(얼음)’로 불리는 마약의 압수 규모는 2008년에 비해 2배였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북한이 국가적 차원에서 대규모 마약거래에 개입하고 있다는 확인된 사례는 없다면서 국무부는 북한이 마약거래를 중단했다거나 계속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지난해 발간했던 보고서와 같이 북한 당국이 직접 개입된 대규모 마약 거래는 중단됐거나 상당히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과 관련된 보고서 내용은 지난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한편 국무부는 이날 ‘돈세탁과 금융범죄’라는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한국과 북한을 지난해와 같이 ‘돈세탁 우려(Countries of Concern)’ 국가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는 전 세계 국가를 돈세탁 주요 우려국가, 우려국가, 감시대상국가 3개 범주로 구분하고 있는데, 주요 우려국가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등 60여개 국가가 꼽혔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