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486·친노인사 총망라
통합·복지 화두 새바람 구상
총선·대선 앞두고 정국의 核
재야ㆍ486 운동권ㆍ친노(친노무현) 등 야권 진보세력을 아우르는 최대 조직인 ‘진보개혁모임’이 8일 국회에서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력화에 나섰다.이들은 연말 민주당 등 각 야당의 전당대회는 물론 총선ㆍ대선을 앞두고 통합과 복지를 화두로 진보 측면의 선명성과 개혁의 새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어서 분열 속에 침체됐던 야권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발족식에는 300여명의 인사가 몰려 큰 성황을 이뤘다.
참여하는 인사나 규모만 봐도 매머드급이다.
김근태 전 의원ㆍ문희상 전 국회부의장ㆍ한명숙 전 총리가 공동대표를, 원혜영ㆍ홍영표 의원이 운영위원장과 간사를 맡았다.
모임에는 ▷임종석ㆍ우상호 전 의원 등 486 운동권 출신 ‘진보행동’ ▷김근태 전 의원, 유선호, 최규성 의원 등 재야운동권 출신 ‘민주평화연대’ ▷원혜영 의원, 유인태 전 의원 등 옛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 1995년 김대중 정계복귀 뒤 새천년국민회의에 반대해 야권연대를 모색했던 정치인 모임)’ 출신 인사 ▷백원우 의원,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등 일부 친노 인사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전ㆍ현직 국회의원과 원외 지역위원장 106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대선잠룡이자 당내 대주주였던 김근태 전 의원은 18대 총선 낙마 이후 오랜 칩거를 끝내고 이번에 진보개혁모임을 통해 사실상 정치 재기에 나섰다.
이 모임의 주축인 원혜영 의원 등은 지난해 10월 민주당 전당대회에 앞서 당내 비주류인 ‘민주희망쇄신연대(쇄신연대)가 당 개혁과 쇄신요구보다는 당권투쟁 일변도의 행보를 보인다며 새로운 모임의 결성을 예고한 바 있어 이번 진보개혁모임 출범을 계기로 쇄신연대와 세 불리기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또 대선이 내년으로 다가온 가운데 뿔뿔이 흩어졌던 제 세력이 하나로 뭉쳐 최대 모임을 결성한 만큼 파괴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대표, 정세균, 정동영 최고위원 등 대선주자 ‘빅3’의 러브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 모임의 핵심 관계자는 이날 “계파를 초월해 당 안팎의 통합과 개혁의 선명성 강화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며 “당분간 토론회를 개최하고 민주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