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내 손가락을 자르겠다."
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총영사관 출신 전 영사 2명이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K 전 영사(42)의 ‘친필 서약서’마저 확인됐다.
이 서약서는 K 전 영사가 덩씨에게 써준 것으로 “당신을 괴롭히지 않을 것이며 이상한 메시지와 욕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다른 사람과 만나는 것은 나와 아무 상관없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내 손가락을 자르겠다”는 내용이었다.
K 전 영사가 이 같은 각서를 쓰게 된 데에는 덩씨와의 관계에서 기인했으나 그는 “덩씨의 협박에 못 이겨 불러주는 대로 쓴 것”이라며서 "덩씨를 업무적으로 만난 적은 있지만 개인적인 이유로 만난 사실은 없다. 기밀도 유출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친필서약서’의 원인이 되기도 한 덩씨와 H 영사의 부적절한 관계는 덩씨의 결혼생활을 파탄에 이르게도 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덩씨의 남편인 한국인 J(37)씨는 덩씨의 남자관계와 행적이 의심스러워 몰래 소지품을 뒤지다가 뜻밖에 한국 정부기관의 내부 정보와 정부·여당 실세들의 연락처가 담긴 컴퓨터 파일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고 털어놨다.
특히 몇 해 전부터 아내의 외도로 불화가 심해지다가 지난해 법무부 소속 H(41) 전 상하이 영사와의 불륜 때문에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렀다는 것.
J씨가 아내의 행적을 본격적으로 의심하게 된 것은 지난해 말 상하이 교민사회에 퍼진 법무부 소속 H 전 영사와 덩씨에 관한 소문을 접하면서부터였다고 했다.
그러다 덩씨의 소지품에서 한국 외교관들과 찍은 여러 장의 사진들과 한 영사가써준 친필 서약서, 정부·여당 인사들의 연락처 등을 발견하고서는 덩씨의 실체에 대해 강한 의심을 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장인은 안 계시고 산둥성의 외삼촌이 상하이의 당서기로 몇 년 전에 발령받고 와 있다는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지금은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J씨는 ”작년 12월 말 법무부에서 연락이 와서 갖고 있던 자료를 대부분 넘겼다. 원래는 둘(덩씨와 H 전 영사)을 갈라놓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은 설령 둘이 헤어진다해도 더는 같이 살 수 없게 된 것 같다. 법무부가 그대로 사표를 받아주면 안되는 것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덩씨와 얽힌 외교관은 H 전 영사와 K 전 영사 외에도 더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덩씨의 파일에서 외교부 소속 P(48) 전 영사와의 다정한 사진들이 등장, 외교부 고위층까지 뻗쳐 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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