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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판로 개척…中企 환영 목소리
중기홈쇼핑 운영업체 선정…업계 반응
홍보·유통망 확보 기대감

향후 안정적 운영도 중요


대기업제품 편법판매 우려속

홈쇼핑업계 페어플레이 다짐


중기홈쇼핑 운영업체 선정과 관련해 홈쇼핑업계와 중소기업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홈쇼핑업계에서는 향후 중기홈쇼핑으로서의 정체성 변질을 걱정하는 반면, 중소기업 쪽에서는 새로운 판로 확대 측면에서 크게 반기고 있다.

▶홈쇼핑업계, ‘중기홈쇼핑 정체성 유지될까’ 우려=홈쇼핑업계는 중기홈쇼핑 등장이 오래전부터 예고된 만큼 담담한 반응이지만 과연 중기홈쇼핑 승인 조건이 향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엔 강한 회의감을 나타냈다.

A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과연 중소기업 상품 80% 편성비율을 제대로 지킬수 있을 수 있는지가 의문”이라면서 “수익성이 악화되면 황금시간대에 대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등 편법 운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본래 취지에 맞게 페이플레이를 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B 홈쇼핑 관계자 역시 “중소기업을 살린다는 취지로 등장했지만 확실한 대기업 관련 규제가 없는이상 처음의 취지는 빛이 바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중기홈쇼핑의 등장 후 업계 판도에 대해서는 당분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미 홈쇼핑시장은 판매 노하우를 축적한 기존 사업자가 장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홈쇼핑시장의 정체, 케이블 TV신규고객창출의 어려움 등의 이유로 기존 업체들의 매출 소폭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홈쇼핑업계가 중기홈쇼핑 등장 자체보다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채널이다. 좋은 채널은 홈쇼핑 매출에 가장 큰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홈쇼핑업계는 중기홈쇼핑이 5,8,10,12번 등의 이른바 ‘황금채널’을 차지하는 것에 가장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기홈쇼핑과 함께 종합편성채널사업자를 경계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현재 홈쇼핑업계 1, 2위를 달리는 GS샵과 CJ오쇼핑이 8번과 10번 채널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NS농수산TV 등은 나머지 지상파 채널에 분산돼있다. GS,CJ,현대 등 홈쇼핑 5개사는 이에 대한 공동대응을 위해 ‘TV홈쇼핑협회’(가칭)를 설립, 채널관련 홈쇼핑업계의 목소리를 강하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쇼핑원을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선정했다.

▶중소기업계 ‘새로운 판로 확대’ 환영=중소기업계는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채널이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홍보ㆍ유통 채널 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기업계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이제 시작일뿐 선정 확정보다 향후 운영 방향이 더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소기업 전용 TV홈쇼핑 사업자로 선정된 쇼핑원은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컨소시엄으로 중기중앙회가 대주주로 참여했다. 채널 선정과 관련, 중기중앙회 측은 “중소기업상품 전문채널의 이미지를 확립해 경쟁력 있는 방송으로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일선 현장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홍보ㆍ유통망 확보가 시급한 B2C 제조업 분야의 중소기업의 반응이 뜨겁다.

가정용품을 생산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기존 홈쇼핑 채널에 진출하는 데 프로모션 비용이나 소요 시간 등에서 진입장벽이 너무 높았다”며 “중소기업 전용 채널이 생긴다면 판로개척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대감 속에서도 과거 중소기업 홈쇼핑 채널이 파행 운영됐던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는 당부도 나왔다. 과거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으로 우리홈쇼핑이 운영된 바 있으나 이후 경영난을 겪은 끝에 지난 2006년 롯데쇼핑이 이를 인수, 결국 유명무실해졌다.

천상만 이노비즈협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전용 TV홈쇼핑 사업자는 선정 이후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며 “기술력이 우수하지만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노비즈기업과 대다수 중소기업에 실제적인 판로를 제공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상수ㆍ황혜진 기자/dl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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