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로는 김재수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 이하룡 시애틀 총영사 등 이명박 대통령 대선 캠프 인사들이 손꼽힌다. 김 총영사는한나라당이 BBK사건 공방에 대처하기 위해 만든 네거티브 대책단의 해외팀장을, 이 총영사는 대통령 예비후보 정책 특별보좌관과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낸 바 있다.
비록 최종 인사로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웅길 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수석부회장의 주 애틀란타 총영사를 임명했을 당시에는, 그가 미국 시민권자이면서도 영어에 능통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현지 교민들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다.
보은 인사 논란은 최근에도 이어졌다. 올해 초 김석기 전 경찰정장의 오사카 총영사 임명이 대표적인 예다. 그가 경찰에서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일했고, 또 경찰이라는 거대 조직을 다뤄본 경험을 높히 샀다는게 인사 사유였지만, 용산 사태 진압 과정에서 옷을 벗었던 것에 대한 대통령의 미안한 마음이 결정적으로 반영됐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정기 총영사관 관련 외교통상부 스케치. [안훈기자/ rosedale@heraldcorp.com] |
이 밖에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의 주중 대사 기용, 이윤호 전 지식경제부장관의 주 러시아대사 임명, 김우상 전 교수의 호주 대사 임명도 종종 보은 인사로 꼽히고 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과 직, 간접적으로 인연을 앞세워 발탁된 인사들은 외교부에서도 정상적인 관리 감독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상하이 스캔들 역시 이런저런 소문이 지난해 초부터 나왔지만, 외교부는 별다른 감사조차 하지 못한 채 결국 뒤늦게 일부 직원 소환으로 마무리하려 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이들 보은 인사의 문제를 지적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