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스캔들’의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 합동조사단이 오는 13일부터 상하이 현장조사에 본격 돌입키로 하면서 조사단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아침 총리실 관계자는 “조사단 직원들의 비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오늘중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13일 오후 상하이로 떠날 예정”이라며 전했다. 앞서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법무부.외교통상부 직원 등 총 9명이 참가하는 합동조사단을 구성, 오는 19일까지 약 일주일간 현지 공관과 직원, 교민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조사의 초점은 비자발급과 관련한 편의제공과 금품수수 등 비리여부와 총영사관의 자료유출 범위와 경로 등 보안관리 실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사단은 여권 인사 200명의 전화번호 등이 중국 여인 덩신밍(鄧新明)씨에게 유출된 경위를 놓고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등 조사대상자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총영사관 직원들을 상대로 강도높은 정황조사와 폐쇄회로 TV 확인 작업 등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 외에 추가적인 기밀이 유출되지는 않았는지, 덩씨와 연루된 직원들이 추가적으로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정밀하게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상하이 교민들이 덩씨를 상대로 총영사관에 제출한 투서가 묵살됐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모든 의혹의 핵심인물인 덩씨가 사건이 불거진 이후 연락을 끊고 잠적함에 따라 중국 정부에 덩씨와 관련된 조사를 10일 요청했다. 박진웅 상하이 부총영사는 전날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1월 말 덩이 공안의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고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확인 요청이 와 조사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합동조사단이 와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중국 공민인 덩을 우리 정부가 조사할 수 없는 상황을 감안해 중국 공안에 협조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선 한중간 외교마찰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조단 조사과정에서 덩씨가 기밀을 빼내기 위해 우리 영사들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드러날 경우 외교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중국 언론들이 ‘스파이 행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고, 중국정부가 외교적 마찰을 피하기 위해 공안당국이 덩씨의 신병을 확보, 외부와 격리해 조사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안현태 기자 @godmarx> pop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