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회장의 ‘작심’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발끈했다.
청와대는 이익공유제와 관련해서는 “정운찬 전 총리의 사견에 대한 언급”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이 회장이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흡족하다기보다는 낙제점이 아닌 것 같다”고 평가한 데 대해서는 섭섭함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섭섭하다는 정도의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면서 “참모들 사이에 이 회장의 발언이 듣기 거북하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분위기가 좋지 않다” 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명박 정부가 그동안 기업들을 위해 엄청난 애정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세계 금융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벗어났다는 평가가 일반적인데 이 회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한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재계에서는 출범 초 기업하기 좋은 환경만들기에 주력하겠다던 MB노믹스가 친서민 행보를 거치면서 포퓰리즘(인기영합)에 경도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양춘병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