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방사선 준위가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변동 범위 내에서 증가한 수치이기 때문에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선 노출이 조금씩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후쿠시마 2호기 폭발 후 바람의 방향이 한국 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이에 따라 “가급적 24시간 동안 실내에 머물러 있고 창문을 닫고, 비가 와도 절대 맞지 말 것, 목과 피부도 최대한 드러내지 말 것”이라는 당부와 함께 이르면 오늘 오후 4시 한국에 올 수도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15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울릉도의 방사선 준위는 151nSv(나노시버트)/h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4일 같은 시각 138nSv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한국은 평상시 50~300nSv 범위로 변동하고 있으며 증가한 수치 역시 이 안에 들어가 있다.
박군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증가했다고 해도 인체에는 거의 영향이 없을 만큼 미비한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 지역에서 방사선 배출이 증가했기 때문에 편서풍 등에도 불구, 어느 정도 국내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따르면, 평상시에도 방사선 준위는 증가ㆍ감소할 수 있다. 강수나 기압골이 통과할 때 자연적으로 환경방사선량률이 상승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관계자는 “300nSv 내에선 우선 특이사항이 없다고 봐야 하며 현재 강수 등 기상상태의 영향을 받아 소폭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계속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본 원전의 영향을 받고 있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일본 방사능 집중 감시센터와 공유하고 있는 일본 지역 방사선 준위 정보가 차단됐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은 “인터넷상의 장애가 발생했을 가능성, 일본 현지 상황의 변화 등을 두고 정확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