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내 증시가 일본 대지진 충격을 떨쳐내고 34포인트 가량 급반등하며 1950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는 투신과 연기금의 매수세를 업고 장중 한때 1960선까지 진입했다가 장중반 후쿠시마 원전 4호기 화재 및 1ㆍ2호기 연료봉 파손 소식으로 상승세가 주춤해졌다. 하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따른 508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순매수에 힘입어 다시 상승폭을 확대했다.
아직 불확실성이 있어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발 뉴스에 휘둘리는 장세 속에서도 지수 조정의 폭이 고점 대비 10% 수준으로 제한되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이 보인다. 아직 상승 추세는 살아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일본 사태가 커져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는 시나리오로 가기 전에 각국의 공조로 결국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이라며 “지수의 급락세가 진정된 것만으로도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하다”고 말했다.
이날 지수 반등의 주역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이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3%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주의 귀환은 주목할만하다는 평가다.
물론 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이 어느 정도 일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 변수를 제외하고도 순수한 기업 가치 대비 낙폭이 지나쳤던 만큼 향후 투자심리가 진정되면 반등 탄력도 클 것이란 점엔 이견이 없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갤럭시탭 판매 및 1분기 실적 부진 우려는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2분기 이후 경쟁력 강화를 주목할 때”라며 목표가 120만원을 유지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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