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Feature | 미국
하버드대를 다니고 있는Eason Hahm(20, 생명공학 전공)은 하버드의 역사를 대학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꼽았다. 하버드 대학은 1636년 매사추세츠 식민지 일반의회에 의해 설립되었으며,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청교도 성직자 존 하버드가 400권의 책과 현금 800파운드 가량을 기부한 뒤 그의 이름을 따서 하버드 칼리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후에 여러 과와 대학원들이 통합되면서 하버드 대학교가 되었지만, 지금도 학부는 하버드 칼리지라고 부른다. 하버드 대학교 학부는 4년제 학사과정이다. 대학원 과정으로는 법학대학원, 의과 대학원, 그리고 경영대학원이 유명하다.
합격 통지서를 받기까지
하버드 대학은 세계 곳곳에서 지원한 수많은 학생 중 10% 미만의 학생들에게만 합격통보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입학 과정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학교이다. 하버드대는 학교 내신 성적과 SAT(대학입학 자격시험) 점수뿐 아니라 교실 밖 다양한 활동도 입학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터뷰에 응해준 두 명의 하버드 학생 모두 SAT와 GPA(평균학점)가 높았을 뿐 아니라 공부 외 잘하는 분야가 한 가지씩 있었다. Anita Joseph(20, 사회학전공)는 고등학교 때 이미 워싱턴 D.C.에서 인턴십을 했고 교내 신문사와 모의 유엔 클럽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었다. Eason Hahm은 대학에 오기 전 플루트 연주와 피겨 스케이팅으로 여러 대회에서 상을 탄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대학에 와서도 각자의 관심사와 취미 생활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각각 대학 신문사와 피겨 스케이팅 동아리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주말 캠퍼스 파티즐기기
미국의 대학과정은 잦은 과제와 시험으로 유명하다. 하버드 학생들 또한 학기 중에는 학교 공부로 굉장히 바쁘다. 이들의 방과 후 생활은 숙제와 실험실 일로 가득 차있었다. 그렇다고 이들이 공부만 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주말마다 캠퍼스 안에서는 파티가 꼭 벌어진다. Eason과 Anita는 보통 파티가 저녁 8시 이후에 시작하기 때문에 학업에 큰 방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 좋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학생 대부분이 부모님과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런 파티가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미국 동부에는 소위 아이비리그라 불리는 세계적 명문 대학들이 포진해있다. Eason과 Anita가 생각하는 하버드 대학이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과 다른 차별성은 무엇일까. Anita는 친구라고 대답을 한다.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신도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원동력을 가지기 때문이라고. 실제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은 졸업하기가 입학하기보다도 어렵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학교 공부가 많고 힘들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하버드 학생의 졸업률은 미국 내에서도 높기로 유명하다. 학문적 명성이 그들을 하버드로 이끌었다면 그들을 계속 하버드생으로 남아 있게 유지하는 것은 친구들의 몫이 크다. Eason에게는 조금 더 현실적인 대답을 들었다. Eason이 생각하는 하버드만의 장점은 학자금 지원이었다. 하버드의 학비는 학기당 등록금만 해도 약 3만 5천 달러로 원화 3천 9백만 원이다. 기숙사비와 식비 등을 합하면 거의 6천만 원을 웃돈다. 물론 하버드를 다니는 학생 중에는 부모가 비싼 학비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부유한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에게 학교 등록금은 엄청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버드는 몇 년 전부터 새로운 학자금 지원 제도를 도입했는데 비록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 학생들이 학교에서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Eason 또한 MIT, 브라운 등 하버드 외 몇 개의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합격소식을 들었지만 그 중에서도 하버드를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하버드가 가장 큰 학자금 지원을 해주기 때문이었다. 학생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대학의 노력은 하버드 대학을 꾸준하게 명실상부한 세계 명문대학의 자리에 올려놓은 원동력이었다.
각계각층의 정상에서 활약하는 동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