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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종말은 없다! 혼돈 너머의 희망을 말하는 동양의 지혜
일상화되어가는 이상기후, 조류ㆍ어류의 집단 폐사, 대규모 지각변동까지, 세상은 종말에 대한 불안감에 떨고 있다. 종말론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 심리가 일으키는 주기적 사회현상인가, 인간의 인지를 넘어선 예정된 재앙인가.

새로운 탄생의 의미를 담은 전망도 있다. 동양 주도의 신시대가 열린다는 것. 예견의 주체는 서구 학자들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천재학자 자크 아탈리는 한국을 미래 11강대국으로 전망한다. 명저「미래의 물결」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세력은 동에서 서쪽으로 이동한다’고 말한다. 다만 명확한 이유는 말하지 못한다. 경험적 관점의 귀납적 예측이기 때문이다.

이를 연역적으로 접근한 것은 동양 선현들이다. 일본 침하와 지진으로 인한 핵보유국의 피해를 예언한 탄허 스님은 역易의 원리를 통해 지구의 결실이 동양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30년 전 베스트셀러 단丹은 권태훈 옹의 ‘황백대전환기黃白大轉換期’라는 선견을 빌어 문명의 시운이 동양으로 넘어옴을 단언한다.

이런 동서고금의 예측, 예언들의 이유를 설명하고 인류의 처음과 끝을 말하는 근래의 책은 「석문사상」이다. 부흥의 운이 동양으로 넘어오고 그 중심은 한국이라고 한다. 다만 미래 특정 사건의 확정은 경계한다. 큰 흐름은 정해져 있지만, 특정 사건이 획일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그래서 큰 흐름 속에서 ‘어떤 성격’의 사건이 일어날 수 있는지 그려낸다.

대표적인 큰 흐름은 동에서 서, 다시 동으로 오는 ‘원시반본’이다. 「석문사상」은 이를 통해 2013년을 동양, 그것도 한국으로 세상의 기세가 넘어오기 시작하는 해로 본다. 그에 따른 미국의 무기력화와 일본의 급전직하, 중국의 내부분열 흐름, 그리고 동북아로 오는 유대인과 조우하는 한국의 운명을 남북통일 시나리오로 예측한다. 

시나리오의 절정은 새로운 지구촌 건설에 있어 한국이 지구의 단전丹田 역할을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다가오는 전 지구적 환경 위기가 종말로 예언되었지만, 인류는 한국을 중심으로 이를 극복하고 조화와 통합의 시대를 열어 마침내 하나 된다.「석문사상」은 이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한국의 소임들을 현대적 필치로 풀어낸다.

예측 형식에 있어 이 책의 차별성은 합리적인 안목에 있다. 기존 예언, 예측처럼 선언적인 문장으로 끝내지 않는다. 예컨대 서로 상생하고 공생하는 미래는 왜 오는가. 인터넷, FTA같은 초국가적 제도의 발달로 세상의 연결성이 높아지면 특정 나라의 피해가 세계에 연쇄적으로 번진다. 그래서 협력과 공존의 세상이 펼쳐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적 인과를 밝힌다.

그에 맞게 책은 과거의 눈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한계를 넘는다. 한국의 부상이 민족 우월주의로 설명되는 것을 경계하면서 ‘십자가’를 지는 소명과 책임, 헌신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고토회복은 땅을 획득하는 개념이 아닌, 경제문화블록을 형성하는 국가 간 네트워크의 출현으로 보고 그 과정을 세밀히 그려낸다. 진화된 가치관으로 내일을 예측하는 미래학적 정합성을 정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내용상 가장 큰 차별성은 미래와 예언에 대한 관점이다. 석문사상은 이렇게 말한다. ‘예언을 전하는 이유는 확정된 미래를 알리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확정될 미래를 스스로의 의지로 바꾸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 책이 시종일관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러한 철학 때문이다.

왜 동양 선현의 예언과 서구 학자들의 미래예측이 하나의 일치점으로 모이고 있을까. 이러한 현상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더해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서구학자들의 미래예측과 동양 선현들의 역리적 예언이, 수행을 통한 체득으로 세상의 역사를 종합했다는 「석문사상」과 같은 책이, 대중들의 관심을 다시금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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