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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코스피>동원수산, 누구를 위한 분쟁이었나?…그린손보만 쾌재
18일 모자간의 경영권 분쟁이 타결되면서 동원수산(030720)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 양측의 표대결 기대감으로 잔뜩 주가가 부풀어졌지만, 재료가 소멸된 만큼 분쟁 프리미엄이 빠르게 사라지는 모습이다.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로서는 분쟁 이전으로의 주가회귀 가능성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분쟁이 한창일 때 높은 값에 보유지분을 모두 팔아치운 그린손보만 쾌재를 부르게 됐다.

14일 상한가를 끝으로 15일부터 폭락하기 시작한 동원수산 주가는 21일 소폭 반등하며 1만5000원을 회복하고 있다.하지만 경영권 분쟁 재료가 불거지기 전인 주당 1만원 안팍보다는 여전히 40%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실제 왕윤국 명예회장 일가 등 대주주가 사들인 지분은 미미한 수준이다.

작년 실적개선이 주가하락을 막고 현주가를 정당화할 재료가 될 수도 있지만 동원수산 매출액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횟감용 참치 등 수산사업은 일본 원전 방사능 유출로 소비심리가 급랭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4분기만해도 곡물가 상승 등 인플레로 인해 ‘피쉬플레이션’의 수혜를 입었지만 불과 몇 달새 상황이 급반전했다.

실제 동원수산 측은 지난 해 실적개선 원인으로 “기존 인도양 조업을 대폭 축소하고 태평양 조업으로 전환하여 참치 사업의 주력 어장을 변경한 덕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태평양 지역은 일본 원전 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가능성이 인도양보다는 높은 곳이다.

한편 2월초만해도 약 25만주(지분률 8.14%)를 보유해 단독 2대주주였던 그린손보는 2월11일부터 3월10일에 걸쳐 20만주 이상을 내다팔면서 32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겼다. 이 기간 그린손보의 평균매도단가는 주당 1만6243원으로 주당 1만원 이하에서 대부분의 지분을 매수했던 점을 감한하면 최소 50~60% 이상의 투자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동원수산은 동원F&B 등을 거느린 동원그룹과는 다른 회사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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