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1,2,5,6호기 전력복구 마무리 단계
5,6호기 냉각장치 복구‘핵폭발’ 최악 고비 넘겨
방사능 유출 위험은 여전
러 “비관적 사태 없을것”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사태가 1, 2, 5, 6호기에 전력 복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름에 따라 ‘핵 원자로 폭발’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전력 복구가 완료된 이들 원전에 대해 곧 냉각 시스템 테스트가동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폭발 사고로 냉각 기능 장치에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커 냉각 시스템 회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방사능 수치가 높아 전력 복구 작업이 어려운 3, 4호기의 경우 20일 오후 3호기 외부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등 대량 방사능 유출의 위험은 여전한 상황이다.
▶전력 복구 마무리ㆍ살수 작업 계속=21일 현재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5호기와 2호기의 수전(受電) 설비까지 전력을 보내고, 이어 1, 6호기의 전력 복구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 6호기의 경우 원자로 압력용기의 냉각장치가 복구돼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 2호기는 전력 복구 외에 별도의 가설 전원(소방차 펌프)을 이용해 사용후 연료저장조에 바닷물 40t을 뿌렸다.
동시에 3, 4호기에 대해서는 외부 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자위대는 4호기에 대해 19일 총 160t의 해수를 투입한 데 이어 이날 오전 6시37분부터 다시 살수 작업을 재개했다. 4호기에 대한 해수 투입 작업은 사용후 핵연료 보관수조에 수위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도쿄소방청은 이날 오전 4시 3호기의 살수 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20일 오후 9시부터 총 1000t가량의 해수가 투입됐다.
앞서 3호기에는 앞서 19일과 20일 이틀간 해수 1500~2000t이 투입됐지만 20일 오후 격납용기 내 압력이 상승해 불안한 상태가 지속됐다. 이에 따라 도쿄전력은 3호기의 증기 배출 작업을 검토하기도 했으나 압력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아 이를 유보했다. 증기 배출 작업은 방사성 불질의 대량 비산(飛散)이 불가피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전력 복구와 살수 작업 등 당국의 ‘투 트랙’ 작전에 힘입어 원자로 온도도 현저히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자위대 헬리콥터가 20일 상공에서 원자로 표면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3호기의 원자로 격납용기 위쪽이 섭씨 128도였고, 사용후 핵연료 보관수조 위쪽은 1~6호기 모두 100도 미만이었다.
5호기의 사용후 연료저장조의 온도는 섭씨 48도로 20도 정도 떨어져 안정 상태를 유지했고 5, 6호기의 원자로는 완전히 정지했다. 기타자와 도시미(北澤俊美) 방위상은 “노심 위쪽의 온도는 예상한 범위 안”이라며 “ (사용후 핵연료 보관수조 온도도) 국민 여러분이 안심해도 좋은 숫자”라고 말했다.
▶“향후 사태 악화 없을 것”=원전 부지 내부의 방사선량도 낮아졌다. 2호기 북서쪽 0.5㎞ 지점에 있는 사무 본관 주변의 방사선량은 19일 오후 2시 현재 시간당 3443마이크로시버트(μSv)에서 20일 오후 7시 2623마이크로시버트(μSv)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의 원전 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벗어났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사톰의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표는 20일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원전 상황은 안정됐다”면서 “앞으로 비관적인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키리옌코 대표는 원전 사고가 아직 해결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방출된 방사성 물질 대부분이 바람에 의해 태평양으로 흘러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로운 수소 폭발 가능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까지 발생한 것 이상의 방사성 물질 대기 유출 가능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키리옌코 대표는 사고 발생 직후 “일본 측으로부터 원전 관련 정확한 정보를 적절한 타이밍에 받을 수 없었다”며 IAEA의 감시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지현ㆍ천예선 기자/prodi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