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 이어 리비아 공습…지구촌 경제 불확실성 확산
국제 투자금 안전자산 도피증시폭락·금융시장 불안
원자재등 상품가격도 급등
日 82조엔 유동성 폭탄
세계경제 고물가 도미노
지구촌 경제가 일본 쓰나미에 이어 리비아 전쟁으로 또다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새벽 다국적군이 전격 공습을 감행하면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이 21일 금융시장 개장전에 이미 장외 거래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요동칠 전망이다.
리비아 전쟁이 몰고올 국제 유가의 수직 상승과 이에따른 국제 상품가격의 동반 상승, 국제 투자금의 안전자산 도피, 국제 증시의 동반 폭락등 심각한 여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적으로도 리비아뿐 아니라 바레인 등 중동 사태의 해법이 안갯속이라는 점에서 일본 대지진 참사 및 원전 유출 사고 사태 장기화 우려와 겹쳐 국제경제는 엎친 데 덮친 격의 파고와 불확실성이 엄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NP 파리바 투자 파트너스의 투자 전략가인 주스트 밴 린더스는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고 너무 불확실해 어떤 변화를 확신하기가 힘들 지경”이라고 로이터 통신에 밝혔다.
▶안전자산 도피 이어질듯=금융 전문가들은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이미 지난주 10% 이상 폭락한 일본 증시를 포함해 이번주에 선진 주요 시장이 동반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쟁 발발로 안전자산 피난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증시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스위스프랑화와 금, 은 등 귀금속 가격 앙등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난주 이미 일본 재해복구 수요 전망으로 폭등한 구리 등 주요 금속 가격과 옥수수 대두 설탕 등 상품가격도 이번주에는 리비아 전쟁 변수로 추가 상승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피하기 힘들어=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일본 대지진과 리비아에 대한 다국적군 공습으로 올해 세계 경제는 인플레이션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유가 폭등이 국제 상품가격과 각국의 서비스 물가를 직접적으로 자극할 게 자명한 데다가 일본이 최근 시중에 엄청난 유동성 폭탄을 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 일주일새 이미 엔고 저지를 위해 미국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82조엔(약 1조100억달러)의 유동성을 순식간에 시중에 풀었다.
일본의 대재난을 맞아 서방 선진 7개국(G7)이 지난 17일 외환시장에 공조 개입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일본은행은 10조엔의 정부 부흥국채까지 신규 발권으로 사들여주면서 엔화를 더 풀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쇼크와 유동성 폭탄이 결합하면서 국제 상품가격에 재앙적인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지희 기자/j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