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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염병 방지·아동 홈스테이...재해 구호활동 방향전환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ㆍ실종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지역 구호활동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의료활동은 중상자 구조 중심에서 피난민 장기 치료로 옮겨졌고, 피난민 거주도 자자체의 수용시설 확대로 점차 안정되고 있다.
2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재해 발생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활동하는 재해파견의료팀(DMAT)은 서서히 철수하는 반면 이재민의 건강상담을 담당하는 보건사는 피해지역에 잇따라 투입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재해지역에서의 긴급의료 역할은 거의 완료됐다”며 재해 전문 의료진으로 구성된 DMAT 193개 팀이 지난 17일 현재 12개로 줄었다고 밝혔다.
DMAT가 빠진 자리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파견된 60개팀 120여명의 보건사가 미야기 등 3개 현에서 건강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문은 피난민 사이의 전염병 확산 방지가 향후 최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피소 내에서의 독감 환자는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최근 대피소에서 고령자 27명이 숨지는 등 2차 사망이 속출하는 가운데 독감은 급성 폐렴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추가 사망자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1995년 한신 대지진 때도 피난소에 독감이 유행해 600여명이 추가로 사망한 바 있다. 정부는 재해지역 의약품 공급을 위해 자위대 헬기를 동원한 공수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의 피난민 수용규모도 확산되고 있다. 지자체 300여곳은 폐교 등 공공건물을 수용시설로 전환해 피난민을 받고 있다. 또 아이들의 우선 안전을 고려해 일반 가정에 홈스테이 형식으로 임시 피난처를 마련하기로 했다.
대형 여객선도 피난민 수용에 앞장섰다. 아사히신문은 21일 미쯔이 상선 자회사 ‘니폰차터크루즈’가 이재민 숙박과 휴식을 위해 대형 여객선을 오는 24일부터 4월 중순까지 피해지역 항구에 정박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객선은 6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1일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을 당시 높은 곳으로 피신할 수 있었던 사람은 6%에 불과했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21일 교도통신은 기상정보회사의 설문을 인용, 피해지 5개 현(아오모리ㆍ이와테ㆍ미야기ㆍ후쿠시마ㆍ이바라키)의 주민 7992명을 휴대전화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조사한 결과 해안 근처에 있던 사람이 경보 발령을 인식하는 데까지 평균 23분이 걸렸고, 높은 장소로 피난한 사람은 6%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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