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군의 리비아 공습이 나흘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행방이 묘연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결사항전을 외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각) 밤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으며, 이후 카다피군이 10여 분동안 대공포탄을 발사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영국 등을 주축으로 한 다국적군의 4차 공습을 짐작케 하는 이 폭발음이 정확히 어느 쪽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국적군은 전날 밤에는 트리폴리 외곽의 해군 기지와 카다피의 고향인 시르테 공항 등을 폭격했다. 이 과정에서 미 공군 F-15 전투기 1대가 리비아 북동부 상공에서 기계 고장을 일으켜 추락했으나 조종사 2명은 모두 안전하게 탈출해 구조됐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리가 리비아의 대공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군사작전은 앞으로 수일 내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국적군의 공습으로 카다피의 6남이자 최정예 부대인 제32여단 지휘자인 카미스가 사망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아랍 위성채널인 알-자지라 방송은 연합군의 3차 공습으로 카다피 여단의 주요 지휘관 중 1명인 후세인 엘-와르파리가 숨졌다고 전했다.
한편 행방이 묘연했던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는 22일(현지시각) 수도 트리폴리에서 방송에 출연해 건재를 과시했다. 리비아 국영TV는 수도 트리폴리의 카다피 관저에서 카다피의 연설을 생방송 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며 장기적으로도 우리는 그들을 이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