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음악 애호가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2일 영국의 전설적 록 그룹 딥 퍼플을 자신의 관저로 초대했다.
현지 인테르팍스 통신은 23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이날 저녁 모스크바를 방문한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담 일정이 잡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공연을 하루 앞둔 딥 퍼플 멤버들을 모스크바 교외 ‘고르키’ 관저로 초대했다고 보도했다.
딥 퍼플의 멤버들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관저를 방문했고, 보컬리스트 이안 길런만이 정장 상의를 착용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관저에서 게이츠 미 국방장관과 회담하는 동안 멤버들은 거실에 전시된 골동품 녹음기와 오디오 시스템 등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회담을 끝내고 거실로 들어서던 메드베데프와의 첫 만남, 메드베데프는 소형 녹음기로 딥 퍼플의 노래 가운데 하나를 크게 틀어 로커들을 즐겁게 했고 그룹 멤버들이 모두 박수를 치는 가운데 드러머인 이안 페이스가 대통령에게 자신의 드럼 스틱을 선물했다.
메드베데프는 로커들을 자리로 앉히며 차와 과자를 먹을 것을 제안했으나 이내 분위기를 알아차린 그는 “기자들이 나가면 다른 것(술)을 대접하겠다”며 농담도 했다.
메드베데프는 “벌써 33년째 딥 퍼플의 음악을 듣고 있다”며 “처음 록 그룹의 음악을듣기 시작했을 때는 여러분과 같이 이렇게 한자리에 앉아 있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면서 딥 퍼플과의 만남을 즐거워했다.
보컬리스트 길런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어렸을 적엔 경찰과 대통령은 다 늙은 사람들로 보였는데 이 생각도 이제 바뀌었다”면서 46세에 불과한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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