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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신공항, 경제논리에 따라야”...백지화 배제 안해
청와대는 28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가능성에 대해 “해당부처의 결론이 안난 상황에서 청와대가 이렇다 저렇다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백지화 논란을 애써 차단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물밑 논의수준이지만 일각에서는 백지화를 전제로 한 ‘정면 돌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는 신공항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정치 논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올 초까지만 해도 “용역결과를 보고 판단하면 된다”며 중립적 입장을 보였으나, 지난 2월 이후 “지역에서 으샤으샤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유치전하듯이 해서는 안된다” 며 줄곧 경제논리 우위를 강조하고 있다.

비슷한 시점에 청와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밀양과 가덕도 두 곳을 모두 배제하고 김해공항을 확장해야한다는 대안론이 사석에서 나오기 시작했고, 이달 초에는 여권 중진인 김형오 의원이 “신공항 원점 재검토”를 제안하기에 이르렀다.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신공항 유치 범시민 비상대책위원회와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 회원들이 지난 8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앞서 정치권의 벽에 막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경험한 이 대통령으로서는 국가의 백년대계가 또 다시 정치 논리에 휩싸여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참모진과 여권 인사들은 이를 신공항 백지화 또는 원점 재검토로 해석한 셈이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신공항 문제를 들고 나올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당장 신공항 추진이 백지화될 경우 여권 텃밭인 영남지역에서의 여론 악화, 지역의원간 내홍 심화 등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세종시 원안 약속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유치 등 기존 대선 공약들이 줄줄이 수정, 폐기된 가운데 신공항 추진마저 공중으로 사라질 경우 대국민 신뢰 하락과 이에 따른 국정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세종시와는 달리 신공항은 해당부처에서 철저한 입지평가를 거쳐 해결할 사안” 이라며“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난 이후에 대선공약과 관련해 청와대가 입장 표명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양춘병 기자@madamr123>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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