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로 영남권 의원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특히 경남 밀양을 밀었던 TK의원과 경남 의원들의 반발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이들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는가 하면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 의사를 천명했다.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경남 밀양.창녕)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지방선거를 핑계로 연기했던 신공항 사업을 이제는 총선을 핑계로 아예 백지화해 버린 무책임한 결정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낙후된 지역의 회생을 바라고 지방도 정 붙이고 살만한 곳이 되기를 바라는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적으로 필요하고 타당한 국책사업을 정치적 이유로 폐기하는 백지화 결정은, 머지 않아 정치적으로도 실패하는, 잘못된 판단, 어리석은 결정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 의원은 특히 “선거논리, 정치논리로 청와대와 정부를 압박해 백지화를 강요한 사람들, 개인적 영달을 위해 영남의 미래를 파탄시키고 지역을 절망으로 빠뜨린 사람들은 사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도 반성해야 한다”고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는 “정부는 심각한 신뢰의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며 “하반기 남은 임기의 국정이 소용돌이 속에 표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의 진용이 정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지금부터 새로운 단계의 신공항 건립 작업에 착수해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대구 지역 의원들은 “백지화에 승복할 수 없다. 밀양 신공항은 반드시 건설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인 유승민 의원은 “이 정부의 백지화 결정은 2년 간 유효할 뿐”이라고 청와대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명박 정부 임기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유 의원은 “2013년 2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우리는 동남권 신공항을 반드시 새로 시작하겠다”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 공약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탈당요구와 관련 “대구 지역 의원 대다수가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지만, 전체 의원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고,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 “신공항 재검토를 주장한 지도부는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조동석 기자 @superlet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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