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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태·연어 등 한류성어류 10년간 지속 감시 필요”
7일 방사능 비 온다는데

동풍영향 한반도 단기간 도착

연간 방사선량 3분의 1수준


日 오염수 바다 방출

해류특성상 단시일내 피해희박

태평양 순환…2~3년 소요


방사능 공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제논, 세슘, 방사성 요오드 등 새로운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에서 검출될 때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노르웨이발(發) 방사능비 소식에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

정부나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공포심이 결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들은 전 세계가 방사능 물질 영향권에 들어간 상황에서 한반도에 방사능 물질이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크게 대기, 해양, 식품 등인데 대기로 인한 유입이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치고, 해양은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두 가지 경로 모두 인체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이들은 강조한다. 다만, 식품의 경우 당장의 ‘보여주기식 검사’보다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국지적 동풍은 피할 수 없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노르웨이 대기연구소가 오는 7일 방사능 물질이 한반도를 뒤덮는다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큰 혼란이 일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의 영향으로 7일 새벽 전국에서 비가 내리고, 고기압의 영향으로 지상 1~3㎞ 높이의 중층 기류는 일본 동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시계 방향으로 돌 것으로 예보했다. 즉, 지구 한 바퀴를 돌고 한반도에 도착하는 대기 흐름과 달리 일본으로부터 단기간에 한반도로 도착하는 대기의 흐름이 있으리란 의미다.

하지만 국지적인 대기 흐름이 잦아진다는 건 이미 예측된 결과다. 앞서 지난 3월에도 캄차카반도, 북극지방,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방사성 물질의 이동경로가 밝혀진 바 있다. 정용승 고려대기환경연구소장은 “4~5월 환절기에는 동풍이 불 확률이 10% 미만 수준이며 장마철이 시작되기 직전 6월 중순부터는 30~40%로 높아진다”며 “이 경우 일주일에 3~4일 지속적으로 동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기의 흐름을 떠나 방사성 물질의 검출량이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윤철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은 “대기 흐름을 떠나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도 한국 국민이 받는 영향은 연간 허용 방사선량(1mSv)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불가능한 상황까지 가정한 결과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을 받을 가능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해류, 당장 피해는 없어…앞으로가 관건=도쿄전력이 방사능 오염수를 그대로 바다에 방출하기 시작하면서 바닷물을 통한 방사능 오염 우려도 부쩍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대기보다 해양 방사능 오염의 여파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대기보다 오히려 더 일정한 흐름을 보이는 해류의 특성상 단기간에 피해를 볼 가능성은 없지만 수산물로 인한 2차 피해 등 장기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학 한국해양연구원 기후연안재해연구부장은 “한반도 바다로 들어오는 해류가 동해와 연결된 동중국해뿐이지만 이곳이 후쿠시마 앞바다와 연결되려면 태평양을 한 바퀴 순환해야 한다”며 “해류가 초속 1m 미만의 속도를 보이는 만큼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까지 오려면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수년간 방사성 물질이 바다를 떠도는 과정에서 더 넓게 퍼지고 희석되는 만큼 한반도에 도착할 때는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품 감시는 지속적으로 실시해야=당장의 피해는 미미하지만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식품은 철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 세슘 30년, 플루토늄 2만여년 등 반감기가 긴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기 때문에 오랜 기간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명우 우송대 교수는 “토양 등에 방사성 물질이 축적될 때 2차적으로 채소나 동물 등으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향후 5~10년간 농축수산물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학 연구부장도 “후쿠시마 해역은 찬물이 분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한류성 어류 감시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명태나 연어 등이 이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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