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탓 추억의 ‘7080식품’ 인기
1000~3000원으로 반찬걱정 해결G마켓 전년대비 20% 판매증가
메추리알·어묵·콩자반도 인기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학생 도시락 반찬으로 등장했던 소시지나 볶음용 어묵, 장아찌 등 ‘7080 복고풍 먹을거리’의 인기가 고물가 시대를 맞아 부활하고 있다.
G마켓 등 온라인몰에선 올 들어 복고풍 식품의 매출이 최고 배 이상 치솟는 등 연일 대박행진이다. 상품 가격이 1만원 이하로 저렴한데다 옛 추억의 맛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짠순이 소비자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실제 G마켓에서는 최근 한 달(3.12~4.11)간 5000원대 이하 소시지 및 어묵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대용량이면서도 가격대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1970~80년대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가 좋았던 ‘분홍소시지’의 경우 가격이 1000~3000원대로 용량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대림 참피온 소시지’(500gㆍ1700원) ‘진주햄 홈소시지’(1㎏ㆍ3200원)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햄 알뜰소시지’(180g 3개ㆍ2800원) 등 묶음 상품도 인기다. 간단하게 볶기만 하면 바로 반찬이 되는 ‘대림 선종합 어묵‘(1㎏ㆍ4200원) ‘부산어묵’(900gㆍ3300원)’ 등도 인기가 높다. 무말랭이무침(500gㆍ2700원)이나 오이지(1㎏ㆍ3630원) 등 복고풍 밑반찬 상품도 인기다.
또 G마켓 내 5000원 이하 복고풍 절임 반찬 판매량도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도 쉽게 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랫동안 반찬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콩자반(1㎏ㆍ7800원) 등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과 군것질거리로도 대용 가능한 철판구이 ‘당면군만두’(3.5㎏ㆍ1만800원) 등이 특히 판매량이 높다.
인터파크도 같은 기간 밑반찬 재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인기 품목으로 분홍소시지, 장아찌, 부산어묵 등이 있다.
추억의 과자 제품도 작년 동기 대비 일 평균 거래 건수가 150% 증가했다. 달콤한 맛이 일품인 ‘꿀맛쫀드기’ ‘오란다’ ‘이브콘’과 연탄불에 구워 먹는 ‘쫄쫄이’와 ‘어포’도 인기다.
부산 출신이라는 맞벌이 주부 10년차 김영미(38) 씨는 “식료품 구입비를 아끼고 어린 시절에 먹었던 추억의 반찬도 장만할 겸 온라인몰에서 볶음용 어묵과 무말랭이 무침, 소시지 등을 자주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대형마트 등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품질이 우수한데다 가격도 10~20% 이상 저렴해 온라인몰을 자주 이용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롯데닷컴에서도 최근 한 달간 소시지, 장아찌, 무말랭이무침 등 반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가량 증가했다. ‘계란을 입혀 부쳐 먹으면 정말 맛있는 소시지’(1000원)가 대표적인 인기상품이다. 메추리알도 인기가 좋다. ‘샘표 메추리알 장조림캔’(5캔ㆍ7900원), ‘초록마을 삶아서 깐 메추리알’(3200원) 등이 판매량 상위권에 랭크됐다.
AK몰에서도 추억의 반찬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기간 단무지 제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특히 1만2500원 하는 ‘일가집 추억의 밑반찬 4종세트’(연근조림ㆍ무말랭이ㆍ양념깻잎ㆍ콩자반) 매출은 전년 대비 265% 급증했다.
이진영 G마켓 가공건강식품팀장은 “소시지나 무말랭이 등 복고풍 밑반찬은 가격이 저렴하고 학창시절 추억도 떠올리게 해 고물가 속 별미로 인기”라며 “온라인몰에서는 다양한 밑반찬 제품을 선택해 묶음이나 대용량으로 구매할 수 있고, 할인폭도 커 고물가에 시달리는 주부에게 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