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자동차의 경제속도를 시속 80km라고들 한다. 경제속도란 연료비를 최소화하면서 주행할 수 있는 속도를 말한다.
그러면 배에도 경제속도가 있을까. 치솟는 유가에 해운선사들이 경제속도 찾기에 나섰다.
국내 해운선사들은 연료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로별 최단항로 설정, 최적 속력으로의 운항 유도 등 다방면에서 비용절감 노력을 벌이고 있다. 국내 해운업계의 운항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에 달한다.
최근 해운업계에서는 항로별로 최단 거리를 설정해 최적 속도로 운항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선박 운항시 항로별 경제속도를 적용해 연료소비량을 최소화하는 감속운항에 노력하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들이 가장 짧은 거리를 ‘경제 속도’로 달리며 연비를 늘리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24~25노트(시속 44km)의 선속을 16~17노트(약 30km)수준으로 줄이면 연료비가 최대 15%까지 절감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 등을 비롯한 주요 선사들은 일찌감치 감속운항에 돌입했다.
감속운항에 따른 기항스케줄의 차이를 맞추기 위해서 선사들은 노선 당 투입 선박을 늘리고 있다. 감속운항으로 일감이 없어 정박 중인 계선 선박들까지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선사들은 승용차들이 싼 주유소를 찾는 것처럼 대형 선박들고 싸게 급유할 수 있는 곳을 찾는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로테르담, 싱가포르 등에서 급유를 받는 등 수급지를 최적화하고 있다. 여기에 선사들은 항만에서 머무는 시간이 지연되지 않게 최대한 정시 운항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오르며 물류기업들에게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운항속도를 최대한 연비효율에 맞춰 운항하는가 하면 항만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지연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현 기자@airin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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