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14~15일 제 4회 ‘삼성기능경기대회’를 열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의 인력 중시 경영이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은 14~15일 이틀간 삼성중공업 거제연수원과 한국기술교육대 병천 체육관에서 삼성 기능인들의 축제인 제4회 ‘삼성 기능 경기대회’를 열었다. 기능인력은 연구·개발(R&D)의 성과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숙련된 기술자를 일컫는다.
이 대회에는 메카트로닉스, 기계설비 CAD, 전기설비, 용접Ⅰ(C0₂용접), 용접Ⅱ(특수용접) 등 5개 부문에서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삼성코닝정밀소재 등 10개 계열사의 기능인 109명이 역량을 겨뤘다. 특히 올해에는 협력사의 우수 기능인도 참여했다. 이날 노동부 장관상인 금상은 직종별로 총 3팀이 받았고, 특별상은 협력사인 하나마이크론, 라임시스에 돌아갔다. 삼성은 지난 4년간 이 대회를 통해 345명의 기술인력을 채용했다.
삼성의 우수 기능인력 확보 및 양성을 위한 열의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은 지난 2002년 방문한 일본의 반도체 설비 협력업체가 국내ㆍ외 기능대회에서 입상한 직원들의 상장과 표를 진열해 놓은 것을 보고 회사의 기능인력 중시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다. 이 사장은 전무시절이던 2009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World Skills Calgary 2009)에서도 기술인력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한 바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역시 제조업이고, 제조업의 힘은 현장이며, 현장의 경쟁력은 기능인력에서 나온다”면서 “금형, 사출, 선반 등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술인을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전국기능경기대회와 국제기능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기능올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 계열사별로 열리던 ‘기능경기대회’를 그룹 차원으로 끌어올려 2008년부터 ‘삼성기능경기대회’로 확대함으로써 지난해부터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민간 기능경기대회로 선정돼 금상을 받으면 노동부 장관상이 수여된다. 작년 10월에는 기능인력을 양성하는 국내 공고 교장단을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고 곧이어 마이스터고 학생을 삼성전자 정규직으로 우선채용하겠다는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삼성은 현재 장학생 100여명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김영상 기자@yscafe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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