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과 관련해 과학계가 “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은 중이온가속기이며, 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과학벨트 정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20일 오전 서울 과학기술회관 건물에서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자협회, 한국엔지니어클럽 등 과학기술계 7단체와 함께 ‘중이온가속기와 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주제로 과학기술계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서 중이온가속기의 국내 전문가인 김용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중이온가속기를 통해 현재 존재하지 않은 원자번호 114번 이상의 희귀원소를 발견하고, 존재가 예측된 300여종의 미발견 동위원소를 탐색해 우주원소지도를 만드는 등 기존에 연구하지 못한 분야를 새롭게 탐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별과 우주가 어떤 핵반응을 거쳐 진화했는지나 중이온 빔을 활용한 첨단 암치료 등 중이온가속기로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중이온가속기는 노벨물리학상의 20%가 가속기를 활용한 연구에서 나올만큼 첨단 기초과학연구분야의 필수시설로 인식돼 왔다. 앞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는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통합배치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홍승우 성균관대 물리학과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이 3000명 규모의 연구원이 모여 기존 대학 등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기초과학 및 원천연구 등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초과학연구기관에 중이온가속기가 있어야 한다는 건 세계 공통적인 흐름”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초과학연구의 핵심시설이 중이온가속기다. 바이오ㆍ의학 기초연구, 우주원소지도 완성, 재료기초연구 등에서 중이온가속기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 관계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둘러싼 논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이온가속기가 얼마나 중요한 지 과학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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