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감사팀 현지 급파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롯데그룹이 해외법인장의 공금횡령설로 비상이 걸렸다. 21일 미주헤럴드에 따르면 현재 롯데그룹은 롯데상사 및 롯데주류 미국 뉴욕 법인장을 맡고 있는 신양순 씨가 300만달러(약 30억원)의 회사공금을 유용한 정황을 파악하고 자체감사팀을 미국에 파견해 고강도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에 따르면, 신 법인장은 지난해 11월께 약 300만달러로 추정되는 회사 공금을 빼내 재정난을 겪고 있는 ‘프레시아마켓’에 개인명의로 투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레시아마켓’은 교포인 스티브 박 씨가 운영하는 한인 대형유통업체로, 무리한 점포확장으로 재정난을 겪다 지난해 1월 관할 파산법원에 채무잠정 유보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고위관계자는 “지난달 이 사건을 파악하고 현재 감사팀을 미국 LA 현지로 파견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개인 공금횡령인지, 지급보증이 잘못된 건지는 더 조사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잠적해 있던 신양순 법인장과 감사팀이 전날 연락이 됐다”면서 “신 법인장으로부터 자세한 경위를 파악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