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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독주’ 언제까지…
애플의 고속 성장이 멈추지 않고 있다. 애플의 상징 ‘잡스’가 없는 와중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만들어냈다.

최근 3개월(2011회계연도 2분기) 동안 아이폰은 1865만대, 아이패드는 469만대, 아이팟은 902만대, 맥컴퓨터는 376만대를 판매했다. 아이패드와 아이팟은 시장 예상치(각각 610만대, 360만대)를 하회했으나 아이폰과 맥컴퓨터는 각각 235만대, 16만대씩 초과했다. 특히 미국과 아시아 시장의 급성장으로 아이폰 판매가 급증한 데 힘입어, 애플의 매출(246억7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83%, 순이익(59억6000만달러)로 95% 급증했다.

애플의 무서운 실적은 이번만이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3Gs가 출시된 지난 2009년 6월 이후 매 분기 26.9%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2009년 3분기부터 매 분기마다 전 분기 대비 14~32%씩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6~44% 증가했다.

덕분에 지난 2009년 1월 초 759억달러였던 애플의 시가총액은 2009년 6월 19일(아이폰3Gs 출시일) 1244억3100만달러, 지난해 6월 24일(아이폰4 출시일) 2426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급기야 3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미 기존 글로벌 IT업계 시가총액 1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친 애플은 내친김에 업종 구분없이 전체 시총 1위까지 넘보고 있다.

도무지 경쟁 상대를 찾기조차 힘들어 보이는 애플의 질주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애플은 대부분의 IT업체들이 하드웨어를 외칠 때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방식의 소프트웨어 전략으로 가장 먼저 IT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금도 iOS(운영체계)의 높은 직관성과 앱스토어의 35만개 애플리케이션은 구글 안드로이드에 비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능만 좋다면 삼성전자의 프로세서ㆍ메모리ㆍ램, LG디스플레의 LCD, 독일 인피니언의 베이스밴드 칩 등 경쟁사 부품을 가리지 않고 채택했다. 물론 조립은 중국에 맡겼다. 기존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애플이 하드웨어 기술력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실제 프랑스에선 아이폰4를 ‘기술의 보석’이라고 부를 정도로 하드웨어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성공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도 많다. 각국의 관행을 무시한 서비스 정책을 고수하고, 입맛에 맞는 애플리케이션만 등록하게 하며, 어도비의 플래시 등을 거부하는 폐쇄성 때문만이 아니다. 병가 중인 스티브 잡스의 복귀 유무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애플의 성공에 자극받은 후발 업체들이 무서운 속도로 따라오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 점유율은 지난해 22.7%에서 올해 38.5%, 내년에는 49%가 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애플의 iOS는 지난해 15.7%에서 2011년 19.4%로 오른 뒤 2011년에는 18.9%, 2015년에는 17.2%로 떨어진다고 봤다. 태블릿PC 시장도 마찬가지여서 올해 iOS플랫폼의 점유율은 69%에서 2012년 64%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애플도 지난해 3월 대만의 HTC, 10월 모토로라에 이어 최근 삼성전자까지 대표적인 경쟁사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특허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IT전문매체 PC매거진은 IT 매체 엔가젯의 매니징 에디터이자 변호사였던 파텔의 애플의 소장에 대해 ‘애플의 조잡하고 두려움에 찬 삼성 소송’이라고 비판했다.

PC매거진의 사샤 세건은 “(애플의 소송은) 명백한 거짓말이다. (애플의) 솔루션은 이러한 혼란을 야기한 변호사들을 내쫓는 것”이라며 “그리고는 더 많은 엔지니어들을 고용해서 더 창조적인 아이폰 5를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연 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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