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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서 반환될 궁내청 소장 도서, 어디 소장될까
조선왕실의궤를 포함한 일본 궁내청 소장 조선 도서 1205책을 반환하는 내용의 한일 도서 협정이 28일 일본 중의원 본회의를 통과할 전망이다. 사실상 비준 종료로서 반환이 종착점에 이르렀다.

도서 협정은 전날 자민당의 반대에도 중의원 외무위원회를 통과하면서 ‘9부 능선’을 넘었다. 다음달 초 참의원으로 올라가 외무ㆍ방위위와 본회의를 통과해야 하지만 조약의 경우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이 적용되므로 28일 의결이 ‘마침표’인 셈이다. 도서 반환은 이르면 이명박 대통령이 정상회의를 위해 방일하는 다음달 22일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에 반환될 도서들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크다. 전체 150종 1205책 가운데 81종 167책에 달하는 조선왕실의궤는 조선총독부가 1922년 5월 궁내청에 기증한 것들. 조선 시대 기록 문화의 화려한 정점을 보여준다.

기타 규장각 도서가 77종 1028책에 이르는데 이는 초대 조선통감인 이토 히로부미가 반출한 것이다. 지난 1965년 한일 문화재협정 때 11종 90책이 반환됐는데, 46년만에 나머지 전부를 회수하게 됐다.


특히 무신사적(戊申事績) 등 6종 28책은 국내에도 없는 유일본. 영남인물고(嶺南人物考) 등 7종180책은 국내에 있는 도서와 판본이 다르거나 일부만 남아있는 것이어서 가치가 크다.

도서를 국내 어느 곳에 두느냐가 쟁점이다. 서울대 규장각, 오대산 월정사, 서울 경복궁의 국립고궁박물관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자 논리가 있다. 먼저 반환 도서의 85%가 넘는 1000여 책은 당초 규장각에 있던 것이다. 조계종은 반환 도서의 ‘핵’인 조선왕실의궤가 원래 소장됐던 오대산 월정사로 가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국가 소유 및 관리라는 원칙에 따르면 국립고궁박물관에 가는 것도 설득력 있다.

비슷한 다툼은 지난 2006년에도 있었다. 당시 도쿄대가 반환한 조선왕조실록 오대산사고본을 둘러싸고 규장각, 월정사, 고궁박물관, 독립기념관 등이 첨예하게 대립했고 결국 소장처는 서울대 규장각으로 정해졌다.

이경훈 문화재청 국제교류과장은 “외규장각 도서와 달리 국유문화재가 되는 데다 문화재 환수 역사의 아이콘 같아서 그 의미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임희윤 기자 @limisglue> 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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