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 받는 것 보다 방사능이 더 무서워’
일본에 불법 체류 중이던 중국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이 유출되자 더 이상 숨어지내기 어려워 경찰에 자진 출두했다고 서일본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스스로 아르바이트하는 중국인이라는 한 남성(48)이 일본 큐슈의 나가사키(長崎)현 경찰에 출두해 신분을 밝히고 입국 난민법 위반(불법잔류) 죄를 추궁받았다. 경찰에 출두하면서 그가 한 말은 “원전사고가 무서워 귀국하고 싶다˝ 였다.
나가사키 지방재판소는 그에게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판결했다. 이 남성은 이후 후쿠오카 입국관리국에 신병이 인도됐으며 필요한 조사를 마치면 본인 희망 대로 본국으로 송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남성은 지난 2000년6월8일~9월6일의 단기비자로 일본으로 와서 기한이 지난 후에도 10년 이상 잔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나가사키현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발생 당시 도쿄 인근 치바현 후나바시(船橋)시에 있었지만 후쿠시마 현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중국영사관이 있는 나가사키까지 도망간 것이다. 그는 지난 3월26일 나가사키 현 경찰에 자진출두, 체포됐었다.
남민 기자/suntopi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