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예언자’라 칭하는 대만의 한 블로거가 "오는 11일 대만에 대지진이 발생해 섬이 양분되는 등 엄청한 피해가 날 것"이라는 글을 블로그에 올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자칭 ’왕선생‘이라는 닉네임의 이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예언자인 자신이 판단컨대 오는 11일이 대만으로선 ’최후의 심판일‘이라면서 이날 규모 14의 대지진과 높이 170m의 쓰나미(지진해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BBC 방송 인터넷판이 2일 보도했다.
그는 이어 대만이 두 동강 나고 수도 타이베이의 101층짜리 건물과 총통 사무실이 든 건물이 무너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수백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컨테이너를 구입하면 대지진 재앙에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런 글이 떠돌면서 대지진에 겁먹은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피용으로 구입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물컨테이너 100여 개가 대만 중부 산악지대인 난터우(南投)현 포리(捕里)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은 컨테이너에 식수와 전기까지 공급이 가능하도록 하면 컨테이너 개당 가격이 약 5500달러(한화 587만원 상당)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문제의 블로거가 지난 3월 일어난 일본 대지진 및 쓰나미에 아이디어를 얻어 컨테이너 업자와 짜고 돈벌이를 하려는 것으로 보고 인터넷에서 해당 글을 삭제했다. 경찰은 왕선생을 쫓고 있으나 아직 체포하지는 못 했다.
대만 기상당국도 규모 14의 지진이란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며 왕선생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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