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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바다밑 지배자, 핵잠수함 미시간호 들여다보니...
태평양 바다밑을 지배하는 거함(巨艦) 미시간호(SSGN 727)가 2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됐다. 지난 2008년 동급 오하이오호 공개에 에어 국내에선 미국 핵추진 잠수함이 두번째로 공개된 셈이다.

길이 170.6m, 폭 12.8m 규모에 160여명의 승조원이 타고 있는 이 잠수함에는 1천6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는 최신형 토마호크 미사일 154기를 동시에 탑재할 수 있다. 시간당 최대 46㎞를 이동하고 수심 243m까지 잠수해 한번 핵연료를 보충하면 6개월간 작전 수행이 가능한 현존하는 최고의 잠수함이다.

당연히 국내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수십명에 달하는 취재기자들이 5개의 조로 나뉘어 함내로 진입했다. 미시간호의 내부는 전체 4층으로 된 구조였다.

잠수함 위에서 필 멕클로린 함장의 안내에 따라 한사람이 겨우 내려갈만한 수직통로로 3~4m를 내려가자 36㎡가량의 비교적 넓은 공간이 나타났다. 잠수함의 두뇌로 불리는 지휘통제센터(Control center)는 20여개에 달하는 모니터와 각종 통제장비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함정의 잠수와 기동을 통제하는 섹터에선 실제 승조원들이 잠수함 기동 시범을 보여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쉬 세례를 받기도 했다. 측면에는 함정에 실린 어뢰를 발사하는 관제하는 시스템이 위치했고, 중앙에는 잠망경이 설치돼 바다위를 관찰하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통제센터 옆에는 특수전 요원들이 진행하는 작전을 통제하는 특수전통제실이 있었다. 멕클로린 함장은 “특수전 요원들이 잠수함에서 소형 특수잠수정을 이용해 해상침투하는 모습이 대형화면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송된다”고 설명했다.

지휘통제센터에서 한층을 내려와 좁다란 통로로 이어진 2층에는 미사일발사대가 나왔다. 2열로 수직으로 늘어선 22개의 발사대는 7기씩 총154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미사일 발사대 바로 옆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통제실이 위치해 있었다. 3개 대형화면과 3개 노트북에는 미사일이 발사하고 추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개의 발사대를 개조해 만들어진 특수요원 침투구도 공개됐다. 12명의 특수전 요원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침투구는 압력적응을 위한 감압챔버와 건조실 등으로 구성됐으며 발사대 위에는 침투용 잠수정이 설치되어 있었다.

발사대 측면에는 특수전 요원 66명이 잠만 겨우 잘 수 있는 침대가 비좁게 자리잡고 있었다.

아래층인 3층에는 사병식당과 승조원들의 침실이 위치해 있었다. 사병들이 식사시간과 휴식시간에 모여서 대화할 수 있는 가장 넓은 곳이었다. 식당 벽면에는 승조원 가족들의 사진도 게시되어 있어 서로의 정보가 공유되는 공간이었다.

승조원들의 침실은 9인 1실로 3층침대 3개로 구성됐다. 승조원 160여명은 출항후 3~6개월을 이곳 침실에서 잠을 잔다.

잠수함의 가장 아래층인 4층에는 어뢰발사대가 있었다. 잠수함 좌우측에 각각 2대의 발사대에서 모두 8기의 어뢰를 발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편, 미시간호는 냉전시절인 1982년, 구 소련과 맞서기 위해 핵탄두가 실린 탄도미사일 24기를 탑재하는 전략 핵잠수함으로 만들어졌다. 이후 냉전종식과 전략무기 감축 등으로 안보전략이 변화하자 2006년 대 테러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으로 개조돼 태평양에 배치됐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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