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억1300만명으로 집계
中·印과 중산층 규모 맞먹어
새시장 찾는 美등에 희소식
세계 최빈대륙 아프리카에서 소비 여력을 갖춘 중산층이 늘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프리카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운 시장을 찾고 있는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국가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리카개발은행그룹(ADBG)에 따르면 지난 10여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의 중산층 소비자 숫자는 60% 이상 늘어난 3억1300만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1990년대 말에는 1억9600만명에 불과했다. ADBG는 “아직 아프리카에서는 하루 2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빈곤층 인구가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교육 환경의 개선과 농촌인구의 도시화 등으로 빈곤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중산층에 편입되고 있는 이들은 하루에 2달러에서 20달러를 지출할 수 있는 인구이며, 이 수치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들의 중산층 규모와 필적할 만하다고 WSJ는 전했다. 물론 ADBG가 아프리카 중산층의 기준으로 삼은 하루 2~20달러 소비층은 일반적 중산층 기준에 비하면 한참 미달하는 것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글로벌 중산층 기준을 하루 10~100달러 소비층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중산층 숫자는 3200만명으로 크게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의 후진성을 감안할 때 하루 2~4달러 이상 소비 인구는 나름대로 상당한 구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WSJ의 분석이다.
지난 수년간 다국적 가전업체, 텔레콤 회사, 소매업체들은 다른 대륙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빈곤하지만 소비 여력이 있는 아프리카의 신중산층을 겨냥해 많은 투자를 해 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