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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월주 스님, “무상급식은 달콤한 유혹”

3일 오전 서울 구의동 영화사는 대웅전은 물론 대웅전 앞마당까지 사람들이 방석을 깔고 앉아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이날 ‘나의 불성을 깨우고 남의 불성을 돌봅시다’라는 주제로 열린 부처님오신날 기념 법회에서 송월주 큰스님은 무상급식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 냈다.

큰스님은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을 우선 배려해야 한다는 복지의 본질이 변할 수는 없으며, 고통 받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우선적으로 위로와 자비를 베푸는 것이 불심의 본질이다”고 설법했다. 또한 “양지보다 음지를, 배부른 이보단 배고프고 가난한 이들을 먼저 돌보라는 가르침으로서,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우리 모두의 지향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큰스님은 현실 정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것을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현실을 바로잡기 위함이라며 무상급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큰스님은 “위정자들의 정치적 주장과 선전이 때론 부처님의 가르침을 흐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노력 없이 얻는 열매는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 이것이 바로 무상복지라는 달콤한 유혹에 현혹되지 말아야 할 이유이다”고 말했다.

큰스님은 “수 조원이 예상되는 ‘무상의 유혹’으로 인해 국가재정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며 “위정자의 욕심에서 비롯된 무상의 구호와 정책이 중생을 구하고 살리는 길인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설파했다.

큰스님은 ‘불자행도이 내세득작불’(佛子行道已 來世得作佛)을 인용하며 “불자가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부처를 이룰 수 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표를 얻는 행위는 이번 기회에 뿌리 뽑아야 합니다”라며 주민투표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큰스님은 최근 논란이 된 ‘수쿠크법’과 관련해 “지난 2008년 뉴욕발 경제위기 때도 정부와 경제주체들이 함께 힘를 모아 극복했다. 수쿠크법도 경제전문가들이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종교와 결부시키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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