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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대위서 되살아나는‘5·18의 魂’
우리에게 아직 아물지 않은 현대사의 비극, 5ㆍ18 민주화 항쟁이 무대 위의 소재로 재조명된다. 연극 ‘푸르른 날에’, ‘짬뽕’은 광주민주화 항쟁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비극의 현대사를 의식있는 무대 위의 예술로 승화시켰다.
연극계의 개성 넘치는 연출가 고선웅은 5ㆍ18을 소재로 한 연극 ‘푸르른 날에’를 내놨다. 작품은 제3회 차범석 희곡상을 수상한 정경진 작가의 희곡을 다듬어 올린 극으로, 젊은날 서로 사랑했지만 광주 민주화 항쟁을 계기로 헤어져야 했던 남녀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현대사의 비극과 함께 산산이 부서지고, 결국 눈 앞에서 펼쳐진 고통을 견디지 못한 남자는 정신 이상에 시달리다 불가(佛家)에 귀의한다. 간간이 코믹한 장면도 등장하지만, 극의 말미로 갈수록 농도 짙은 슬픔이 밀려온다. 5ㆍ18로 상처받은 민중의 아픔, 처참한 역사는 관객의 가슴을 아프게 찌른다.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29일까지 공연된다.
그런가 하면, 짬뽕 한 그릇 때문에 5ㆍ18 민주화항쟁이 일어났다는 기막힌 발상으로 시작하는 연극 ‘짬뽕’도 공연 중이다. ‘짬뽕’은 5ㆍ18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블랙 코미디로 풀어냈다. 참담한 역사를 경험했던 이들에게는 과거의 되새김질을, 경험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할 5ㆍ18의 아픔을 공감하게 만든다. 신촌 더스테이지에서 6월 12일까지 공연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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