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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캠프캐럴 다이옥신 검출량 논란, ppb냐, ppt냐?
한ㆍ미 공동조사단의 캠프캐럴 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 2004년 삼성물산이 진행한 첫 다이옥신 조사 결과에 대해 혼선이 일고 있어 주목된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당초 1.7ppb(parts per billion)로 발표된 다이옥신 검출량을 뒤늦게 미군 측이 ppt(parts per trillion)로 단위를 수정한 것. 이럴 경우 캠프캐럴의 다이옥신 문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수치에 이르게 된다.

발단은 지난 26일 존 D. 존슨 주한 미 8군 사령관이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이옥신 검출량 발표 단위를 수정하면서 부터이다.

프로그램 도중에 손 교수가 “2004년 삼성물산에 의뢰해 조사한 내용을 보면 다이옥신 1.7ppb가 검출이 됐다. 일반적인 토양의 다이옥신 농도에 비해서 훨씬 높았고 위험하다는 그런 판단을 했을 법한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셨다는 말씀이지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존슨 사령관은 “저희가 다이옥신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배우고 있다”며, “최초에 1.7ppb라고 그랬는데, 그것은 10억분의 1이고 실제로는 1조분의 1이다”고 밝혔다. 이는 10억분의 1을 나타내는 ppb의 단위를 1조분의 1을 나타낸 ppt로 단위를 수정하는 것이 맞다는 뜻이다.

앞서 주한미군이 브리핑을 통해 지난 2004년 삼성물산에 의뢰해 캠프캐럴 내 시추공 13개를 뚫어 환경오염을 조사했고, 그 결과 1개 시추공에서 다이옥신이 1.7ppb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기준에 따르면 1ppb 정도의 다이옥신이 검출될 경우 주거지로서 부적합 판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존슨 사령관의 지적대로 다이옥신 검출량 단위에 착오가 있었고 1.7ppt를 ppb 단위로 환산하면 0.0017ppb로 바뀌면서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치로 떨어지게 된다.

이와 관련해 옥곤 부경대 환경대기학과 교수(다이옥신연구센터 소장)는 “존슨 사령관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오염도가 매우 낮아 다행스러운 상황에 이르게 된다”며, “하지만 다이옥신의 경우 난분해성, 농축성, 강독성 등 좋지 않은 성격을 모두 갖춘 환경호르몬이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도제 기자 @bullmoth>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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