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을 포함한 북한 주민 9명이 지난 11일 서해 연평도 해상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와 귀순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북한이 남북간 비밀접촉을 폭로하면서 남북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북한 주민의 귀순이 발생, 남북관계 경색의 새로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5일 ”북한 주민 9명이 지난 11일 무동력선을 타고 연평도 인근 우도로 넘어왔다“면서 ”이들은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정원과 경찰, 합동참모본부, 기무사 등으로 구성된 합동신문조는 경기 시흥의 중앙합동신문센터에서 이들의 월남 동기와 경로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의 남하는 지난 2월5일 31명이 서해상을 통해 넘어온 지 4개월여만이다. 당시 북한 주민 31명 가운데 귀순 의사를 표시한 4명을 제외한 27명은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남하 50일 만인 지난 3월27일 서해 상을 통해 북측으로 송환됐다.
이러한 북한 주민의 지속적인 탈북은 만성적인 경제난과 식량난 등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체제 이완이 심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북한은 이번 귀순에 대해 송환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돼 남북관계 악화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북측은 지난 2월 남하했다가 귀순한 4명에 대해서도 송환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했었다.
北측 귀순 일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2000.1.13 = 주민 1명 제3국에 체류하다 밀입국한 뒤 귀순.
▲2000.4.6 = 주민 2명 제3국 통해 밀입국한 뒤 귀순.
▲2001.1.19 = 주민 2명이 제3국 체류하다 김포공항으로 밀입국한 뒤 귀순.
▲2002.2.19 = 병사 1명 북한군의 주력 화기인 AK 소총 2정을 휴대한 채 경의선 남측 최북단 도라산역 인근으로 귀순.
▲2002.7.31 = 주민 1명 서해 우도지역에서 0.3t짜리 전마선 타고 귀순.
▲2002.8.19 = 주민 21명(세 가족) 어선 타고 북한 탈출해 서해상으로 귀순.
▲2003.4.6 = 일가족 3명 전마선 타고 북한 탈출,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항 앞바다 통해 귀순.
▲2003.7.4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상으로 귀순.
▲2003.7.18 = 주민 1명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부근 아군 초소 통해 귀순.
▲2005.6.17 = 40대 부부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부근에서 표류중이다가 우리 군경에 발견된 뒤 귀순.
▲2005.6.26 = 주민 3명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부근에서 귀순.
▲2005.9.6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부근 해상으로 넘어옴. 한 명은 귀순, 다른 한명은 북한 귀환.
▲2006.3.19 = 주민 일가족 등 5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6.4.17 = 주민 1명 전마선 타고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 통해 귀순.
▲2007.3.20 = 경상북도 울릉군 동해상에서 조업중이던 러시아 선박에 타고 있던 북한주민 1명이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울릉선적 동진호에 귀순의사를 밝힌 뒤 귀순.
▲2007.4.28 = 주민 4명 전마선 타고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부근 해상 통해 귀순.
▲2008.4.27 = 장교 1명 판문점 인근으로 귀순.
▲2008.6.15 = 주민 2명 전마선 타고 서해 소청도 앞 해상 통해 귀순.
▲2008.10.26 = 부사관 1명 강원도 철원군 철책을 통해 귀순.
▲2008.12.30 = 일가족 4명 소형선박 타고 서해를 통해 귀순.
▲2009.10.1 = 주민 11명(성인 9명과 어린이 2명) 동해로 귀순.
▲2009년 12.21 = 서해 덕적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7명 표류, 같은달 23일 송환.
▲2010년 1.3 = 독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박연화, 주영민씨 표류, 같은달 5일 송환.
▲2010년 5.8 =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김종빈씨 표류, 귀순.
▲2010년 6.1 =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홍순봉씨 표류, 귀순.
▲2010년 6.24 =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최윤철씨 표류, 귀순.
▲2010년 6.27 = 속초 앞바다에서 북한 주민 손경일, 채국철, 채경란씨 표류, 전원 귀순.
▲2010년 9.20 = 울릉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김순현씨 등 4명 표류, 김씨 송환, 나머지 귀순.
▲2010년 12.3 =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김명일, 곽근철, 리봉국씨 표류, 다음해 1월7일 송환.
▲2010년 12.25 = 백령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박명진씨 표류, 다음해 1월28일 송환.
▲2011년 2.5 = 연평도 해상에서 북한 주민 31명 표류, 4명 귀순, 4일 27명 송환.
헤럴드생생뉴스팀/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