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9명이 지난 11일 서해 연평도 해상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북한은 귀순한 9명에 대해 송환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만약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대남 비난 공세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5일 31명이 서해상을 통해 넘어왔을 때도 남한의 귀순 조치에 강력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남측은 31명 가운데 귀순 의사를 표명한 4명을 제외한 27명을 월남 50일만에 북한으로 송환했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들의 주민이 남측에 부당하게 억류됐다면서, 남한 당국이 주민들을 끌고다니며 회유와 협박으로 귀순공작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귀순을 계기로 남측과 더 첨예한 대립각을 세울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김정은 후계체제 확립과 2012년 강성대국 진입 목표를 위해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북한이 남측의 귀환 조치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북한의 반발은 최근 남북 비밀접촉 폭로 등으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