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서는 남경필 의원의 출사표다. 내집 마련, 자녀 진학, 노후 걱정을 걱정하는 40대의 고민이 대한민국의 고민이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는 바로 40대(47세) 남경필이라는 설명이다.
남 의원은 20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40대 기수론을 강조했다. 지난 재보궐 선거에서 패한 것도 30~40대가 한나라당을 외면한 결과이고, 이들 상당수가 내년 총선에서도 야당을 찍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40대 기수론의 배경이다. 남 의원은 “케머런 영국 총리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 모두 40대 수장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다”며 “한나라당에서도 이들과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대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남 의원에게는 과거 책임론도 거론된다. 그는 “책임은 통감하지만 인재영입위 활동 기간이 짧았고, 모셔온 인재를 공천하는 권한도 없었다”며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원과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면 돌파를 선언했다.
남 의원은 이번 경선 선거 전략으로 계파나 이미지보다는 구체적인 정책과 대안을 제시했다. 등록금인하, 감세, 노동, 그리고 당 개혁까지 모두 7가지 주제를 담고 있는 그의 두꺼운 정책집에는 14년 의정생활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남 의원은 “국민의 요구는 ‘너네들밥그릇 말고 국민들의 밥그롯도 좀 챙겨줘라’는 것이고, 이번이 한나라당에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며 “진정성을 갖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를 보여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등록금 인하의 경우 추가 감세 철회와 정부 지원금을 늘리는 방법으로 내년 45%를 시작으로 2022년까지 75%로 인하폭을 늘려가고,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해 다주택 보유자들의 잉여주택 처분을 유도하는 ‘공동체를 위한 시장경제체제’ 개념 도입을 주장했다. 또 대북 정책 정경 분리를 내용으로 하는 ‘제3의 길’을, 당내 계파 갈등을 없에고 공천 제도 개혁을 위한 국민 참여 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공약했다.
이 같은 공약이 지나친 포퓰리즘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대안도 없이 현재 상태만 유지하자는 것은 무책임”이라며 “예산도 있고 방법도 있다. 이제 대안을 내놓고 함께 토론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남 의원은 “이번 경선은 물론 당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했다”며 “정치입문 14년 째 일관되게 변화와 혁신을 주장해왔고, 지금이 그 변화와 쇄신이 필요한 시기로, 한나라당의 변화를 바라는 당원과 국민들이 분명히 지지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