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조찬 강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서울 그랜드인터컨테넨탈 호텔에서 취임 4개월 맞이 기자간담회. 21일 같은날 공식 자리에 나선 두 사람이 이보다 일주일 전 비밀리에 만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정 위원장과 허 회장은 지난 15일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테넨탈 호텔에서 양측 관계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비공개 오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정 위원장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으며 동반성장위 쪽에서는 정영태 사무총장이, 전경련 쪽에서는 정병철 상근부회장과 이승철 전무가 배석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만남에서 자신이 제기한 초과이익공유제가 애초 본인의 취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이해되고 있다며 허 회장에게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초과이익공유제는 어디까지는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시행하려는 것이지 결코 법제화나 제도화를 통해 강제하려는 게 아니다”는 취지의 설명을 허 회장 일행에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허 회장은 적극적인 동의를 표했으며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위해 전경련 차원에서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처음에는 다소 우려하기도 했으나 예상과 달리 우호적이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회동이 이뤄졌다”며 “서로간에 이해의 폭을 넓히는 자리였으며앞으로도 자주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주최한 ‘대한민국 국가전략 동반성장의 길’ 강연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약을 통해 위험분담률을 미리 정하고 대기업의 손실액 또는 이익감소액이 발생하면 협력사도 함께 분담하는 위험분담금사후 정산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창수 회장은 또 기자회견에서 기름값 인하와 관련해 충분히 고통분담을 했다며 일각에서 일고 있는 기름값 인하조치 연장 의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김영상 기자 @yscafezz> 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