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같은 정보량이 매년 2배씩 증가해, 오는 2020년에는 관리해야할 정보량이 50배 급증하고 10배나 많은 서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빅데이터 시대의 도래에 맞아, 클라우드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30일 EMC가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의뢰해 만든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IDC Digital Universe study), ‘폭증하는 데이터로부터의 가치 창출(Extracting Value from Chaos)’에 따르면, 2011년 생성되는 디지털 정보량(1.8ZB)이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17만847년 동안 쉬지 않고 매 분마다 트위터 글 3개를 게시할 경우 생성되는 정보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매일 2억1500만 화소의 고해상도 MRI(자기공명영상) 촬영하는 데이터 ▷한 사람이 쉬지 않고 4700만년 동안 시청할 수 있는 2000억개 이상의 고화질(HD) 영화(상영시간 2시간 기준) ▷32 GB(기가바이트) 용량의 아이패드 575억개 등의 용량과 같다.
아이패드 575억개로는 멕시코 시티의 86%, 대한민국 서울을 2.1번 뒤덮을 수 있다. 만약 위로 쌓는 다면 중국 만리장성을 평균 2배 높이로 건설할 수 있으며, 일본 후지산 보다 25배 높은 산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정보를 다루는 기술도 발전해, 정보의 생성, 캡처, 관리 및 저장 비용이 지난 2005년 대비 6분의 1 수준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워낙 정보량이 많다보니 기업들이 정보로부터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관리, 저장, 증가시키기 위해 클라우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인력충원에 연간 투자하는 비용은 2005년에 비해 50% 증가한 4조 달러(한화 4342조원 상당)에 이른다.
보고서는 2020년까지 전세계 IT 부서들은 지금보다 10배 많은 수의 가상 및 물리적 서버를 갖게 될 것이며, 관리해야 할 정보의 양은 자그마치 50배에 이를 것으로 봤다. 또한 정보가 압축돼 있는 파일 및 저장소의 수가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해 그 수치가 향후 10년 후 75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 반면, 이 모든 것을 관리할 수 있는 IT 전문가의 수는 단 1.5배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현재 IT 지출의 2% 미만을 차지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2015년에는 20%까지 차지할 전망이다.
한국 EMC 김경진 대표는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정보의 범람은 우리에게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사회적, 기술적, 과학적, 경제적인 측면에서 거대한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빅데이터는 기업들이 그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정보’를 관리하고 그로부터 가치를 이끌어내는 방법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클라우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대연기자 @uheung>
sonamu@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