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조원대 바이오기업
매출 채권으로 외형 키워
일부선 ‘주가 과열’ 우려
코스닥 대장주, 시가총액 5조원이 넘는 바이오 기업으로 평가받는 셀트리온의 주가가 최근 기울기 45% 이상을 보이며 급등하고 있다.
지난 한 달 동안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은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적극 유입되면서 주가가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일단 셀트리온의 경우 시장성이 뛰어나고, 향후 발전 가능성까지 높아 현재의 주가 수준이 고평가돼 있다고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간 4조원을 상회하는 허셉틴과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가 내년 2분기부터 이머징 국가를 시작으로 상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셀트리온이 하반기나 내년께 미국 등 선진국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주가 상승과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시키느라 바쁘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6월 30일 리포트를 통해 셀트리온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키움증권 역시 최근 기존 목표주가 4만1000원에서 4만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과열돼 있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바이오 애널리스트로는 업계 최고참인 임진균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단일 바이오기업(셀트리온) 시가총액 5조원 시대 눈앞…분명 축하할 일인 것 같은데…왠지 개운치 않은 느낌의 정체는?”이라는 글을 남겼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지난 1분기 기준 셀트리온의 매출채권이 1100억원에 달한다”며 “매출 600억원에 매출채권이 1100억원이면 상당히 불안한 사업구조라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있다는 부분은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현금으로 받지 못하고 채권으로 쌓아놔 자칫 부실화될 우려가 있다.
또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발생한 부분 중 일부분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창고에 쌓여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우려감이 배제된 채 미래에 대한 성장성만 논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의 지난 2010년 1분기 기준 매출액은 모두 348억원. 지난 1분기에는 600억원을 올려 배 정도의 매출 증대가 일어났다. 다만 2010년 1분기 338억원이었던 매출채권은 1년 사이 1107억원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지만, 매출채권이 훨씬 늘어나고 있어 순전히 옳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증권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발생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 공인회계사(CPA)는 “현금 발생기준으로 회계를 하기 때문에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자금을 바로 회수하지 않아도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셀트리온의 올해 목표가기준 PER는 35.9배에 달한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