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에서 재계 32위 그룹 오너로…‘평화기업인賞 1호’ 투명경영에 사회도 화답
윤석금(66) 웅진그룹 회장. 그의 31년 기업인생의 바탕은 ‘원칙과 기본’이다. 그가 생각하는 창의와 혁신, 유연성, 투명성도 모두 이 두 가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사랑, 긍정, 열정, 적극성 등 그를 떠받친 요소들도 많지만 맨손으로 재계 32위(공기업 제외ㆍ자산 기준), 매출 5조3000억원대의 기업군을 일군 것은 원칙과 기본을 지킨 덕분이라고 윤 회장 스스로도 말한다. 14개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의 창업자이자 오너로서 비자금이니 탈세니 하는 것과 관련해 수사기관 문턱 한번 밟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의 실천을 증명한다. 투명경영이 바로 지속가능경영과 일치하는 때란 이런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그에게 1일 제1호 ‘평화기업인상’이 주어졌다. 대한상의가 만든 이 상은 윤리적 경영활동을 펼친 이를 발굴해 기업인이 존경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상의 측은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윤 회장의 의지와 실제 성과가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내상을 수상한 윤 회장은 자동적으로 오는 10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오슬로 세계평화기업인상(The Oslo Business for Peace Award)’에 한국 대표로 후보에 올라 심사를 받게 된다. 이미 이 상을 받은 제프리 이멜트 미국 GE 회장, 라탄 타타 인도 타타그룹 회장 등과 함께 세계적 기업인의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올해로 31살이 된 웅진은 태양광, 수처리 등 환경 관련 사업으로 새로운 신화를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 4월 준공한 폴리실리콘 공장을 바탕으로 태양광사업에 집중 투자해 2, 3년 내 매출액이나 자산 면에서 지금의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2015년 매출 15조원, 영업이익 2조원이란 목표가 성큼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윤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세계 1등 기업’. 규모의 1등이 아니라 경쟁력, 투명성, 사회기여도 등에서 1등이 되는 기업을 말한다. 이는 100년, 200년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한 전략이다. 그는 세계 1등은 연구개발(R&D)과 교육을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윤 회장은 지난해 4월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기업은 끊임없이 성장해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웅진의 장기적 목표는 ‘지속가능기업’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꿈의 크기, 열정의 깊이, 도전의지…. 예순 중반을 넘긴 나이지만 사석에서 보면 그는 아직도 창업 당시 그대로라는 평가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