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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값 싼 ‘셀프주유소’ 거리에 왜 없나 했더니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주유소 편식을 하는 운전자들이 들어나고 있다.

특정 정유업체 브랜드가 더 싸다며 찾는 운전자부터 여러 정유사의 기름을 수시로 바꿔가며 제공하는 이른바 ‘무폴’ 주유소도 인기다.

이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곳은 바로 셀프주유소다. 하지만 거리에서 셀프주유소 찾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6월 30일 현재 전국 휘발유 평균값은 리터당 1921원, 경유는 1745원이다. 이에 비해 셀프주유소는 이보다 리터당 평균 100원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의 자료를 보면 셀프주유소는 5월말 기준 서울 41곳, 경기 123곳, 부산 68곳 등 전국에 441개가 성업 중이다.

지난 1월(352개)에 비해 89개가 늘어나 전체 1만2933개 주유소 가운데 3.3%에 해당한다. 실생활에서 운전자들 눈에 자주 띌만큼은 아니라는 얘기다.

평소 셀프주유소를 자주 이용하는 운전자들은 심지어 “일부러 스마트폰으로 위치를 확인해가며 주유한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운전자들의 바람대로 셀프주유소는 빠르게 증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셀프 주유기로의 전환에 따른 초기비용을 주유소 업자들이 부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셀프 주유기를 한 대 설치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1800만원에서 2000만원가량이다. 경기도 안성의 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셀프주유소는 싸게 파는 대신 인건비를 줄이고 매출을 늘려 수익을 맞추는 구조지만 초기비용이 워낙 높아 망설이고 있다”며 “정유사나 정부의 보조를 받을 수 있다면 당장 셀프주유소로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정부도 셀프주유소를 늘리는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았지만, 문제는 예산이다.

올 초 리비아 사태로 유가가 폭등하자 정부는 기름값 안정을 위해 일반주유소의 셀프주유소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지식경제부는 2500억원의 소상공인 자금을 활용, 셀프주유소 전환 시 5000만원 한도에서 초기비용을 지원한다는 구체적인 안까지 내놨다.

하지만 정부 발표 당시 소상공인 자금은 이미 바닥나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졸속행정이라는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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