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 세력의 공격으로 부상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면서 예멘의 정정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예멘 시위대가 16일 살레 대통령 축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도통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고 발표했다.
수개월 지속되는 반정부 시위를 선도하고 있는 ‘혁명청년평의회’(RYC) 등 청년단체들은 이날 수도 사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과도통치위원회가 알리 나세르 모하메드 전 대통령, 하이데르 알-아타스전 총리, 압둘라 엘레이와 전 국방장관, 망명자를 포함한 야당 지도자 등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위원회의 무장부대 사령관으로 알리 알레이와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살레 대통령 축출을 위한 노력을 주도하는 동시에 지난 5개월 동안 광장을 메운 수만명의 시위 참가자들을 대변한 단일 지도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회견에 다른 야권 단체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았고, 실제로 살레 정권의 축출을 모색해온 야권 연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는 즉각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또 이날 위원회 출범 발표는 살레 대통령의 재위 33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위원회 발족에 대해 예멘 정부의 압두 알-겐디 공보차관은 국내에서 소요행위를증폭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알-겐디 차관은 또 “이 위원회가 현 정부 체제를 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고반관영 일간지 ‘9월26일’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앞서 사우디에 있는 살레 대통령은 헌법 테두리 안에서라면 여당과 권력공유를 환영한다며 이와 관련한 대화에도 응할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지난 2월 이래 예멘에서 계속된 민주화 시위에는 수백만 명이 참가해 32년간 장기집권한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살레 대통령은 사우디 병원에서 8차례에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그가 예멘으로 귀국할지에 관해선 관측이 엇갈리고 있고 이 때문에 정국불안은 더욱 가속되고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