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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매니저들 “신평사 등급평가 참고 안해”
무디스와 S&P,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세계 신용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주요 펀드매니저들이 신용평가를 더 이상 참고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이들은 주요기관의 등급평가가 퇴영적이고 피상적이며 때때로 투기를 유발하기도 한다면서 세계 최대 국채 발행국의 하나인 이탈리아가 최근 이런 투기로 타격받았음을 상기시켰다.

유럽의 한 대형 채권투자사에서 국채투자를 책임지고 있는 매니저는 “(이들 3대 신평사 가운데) 2곳과 구독 계약을 취소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아직까지 우리를 놓아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신평사들의 이런 처신이 “매우 짜증나는 것”이라면서 “물론 금융 위기의 책임을 모두 신평사의 잘못으로 돌릴 수는 없지만 제3자(신평사를 의미)의 투자 판단에 의존해 온 이들이 애먹는 것이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이 (제대로 된 투자) 결정을 하라고 우리에게 돈을 주는 것”이라면서 따라서 “그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와중에 위험 자산으로 드러난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구조화 상품에 대해 신평사들이 당초 후한 점수를 준 것을 계기로 투자자들은 외부 리서치 결과에 대한 의존을 점진적으로 줄여왔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파이어니어 인베스트먼트의 개럿 월시는 “자체 리서치가 외부 기관 것보다 훨씬 자세하고 전향적이며 시의 적절하다고 믿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독일 소재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책임자 앤드루 보솜워스도 “자체 등급 평가가 신평사들이 강조하는 ‘독립성’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갈수록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피치 관계자는 “신용 등급 등 특정 사안에 과다하게 의존하는 것이 현명치 못하다는 판단”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견해와 (등급) 상품에 대한 수요가 계속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우리 비즈니스는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S&P 평가위기전략팀 소속인 마이클 프리비테라도 “투자자 스스로가 의심할 여지없이 더 많이 자체 리서치할 것이며 이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자체 리서치 노력을 보완할 기준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투자자는 신평사보다 부도 위험을 상품화해 거래하는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가 위험을 더 신속하게 경보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문 데이터 분석기관인 마킷을 인용해 한 예로 5년물 아일랜드 CDS가 이를 입증했다면서 지난 8일로 끝난 한주간 이것이 220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해 940bp를 초과했음을 상기시켰다. 아일랜드 CDS의 이같은 단기 움직임은 무디스가 아일랜드의 신용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하기 이전에 나타남으로써 위험을 더 빠르게 감지하게 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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