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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없는 NoW 도청파문…결국 기자 자살까지
영국 최대 타블로이드지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도청 파문이 계속 거세지고 있다.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연루가 속속드러나면서 결국 NoW의 전화 도청 사실을 처음으로 폭로했던 전 NoW기자 션 호어가 18일 오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호어가 런던에서 북서쪽으로 40㎞ 떨어진 왓포드의 자택에서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고 타살로 의심되는 점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들은 호어가 파문이 확산된 것에 따른 부담에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호어는 타블로이드 ‘선(Sun)’에서 재직하다 NoW로 옮겨 연예부 기자로 일했으며 당시 편집장이자 이번 전화도청 파문으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의 공보담당직에서 사임한 앤디 쿨슨이 자신을 비롯한 기자들에게 연예계 유명인사ㆍ정치인ㆍ다른 기자들을 비롯해 살인사건 피해 유가족들까지 광범위한 도청을 지시했다고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스캔들의 발단은 9년전 죽은 소녀의 휴대폰 해킹과 관련해 당시 신문사의 요청을 받고 해킹했던 사설 탐정이 경찰에서 진술하면서부터다. 이 사건의 배후에 NoW가 있었다고 폭로했고 전직 기자인 션호어가 이를 공식 확인해준 셈이 됐다.

NoW는 그동안 유명배우, 스포츠맨, 정치인은 물론 영국왕실까지 휴대폰 해킹을 통해 쇼킹한 뉴스를 파헤쳐 온 혐의를 받고 있다.

파문이 확산되자 소유주인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은 위성방송사 인수를 포기하고 168년 역사의 300만부를 발행하는 영국 최대 타블로이드인 NoW를 폐간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청과 연루됐던 전직 고위 언론인들이 줄줄이 옷을 벗는가하면 이들과 밀월관계에 있던 경찰 간부들도 잇따라 사임하고 있다. 심지어 최고의 인기를 구가중인 캐머런 총리까지도 머독과의 잦은 통화내역이 공개되면서 관련설이 나도는 상황.

한편, 납치 소녀 살인사건 취재 당시 뉴스오브더월드의 편집장을 지냈던 레베카 브룩스(Rebekah Brooks) 뉴스인터내셔널 CEO는 지난 금요일인 15일 사임한데 이어, 일요일인 17일 런던에서 휴대폰 해킹 및 뇌물 공여 혐의로 영국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1968년생 여성으로 젊은 나이에 세계 최대 미디어 그룹의 CEO로 고속 승진했던 그녀는 루퍼트 머독의 총애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룩스가 사임하던 날인 15일 뉴스코프 계열사인 다우존스&컴퍼니(Dow Jones & Company) CEO인 레스 힌튼(Les Hinton)도 사임했다. 레스 힌튼은 1995년부터 2007년까지 뉴스인터내셔널의 회장으로 재직했었다.

2007년 루퍼트 머독이 다우존스를 인수하자 CEO로 자리를 옮겼으며, 뉴스인터내셔널 회장 자리는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에게 넘겨줬다.

사건의 여파는 런던경찰로도 확산돼 2009년 런던 경시청장으로 부임한 폴 스티븐슨(Paul Stephenson)도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사퇴했다.

윤정식 기자@happysik

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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